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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삼국지 인물] 육손(ISFJ)

by 후치 네드발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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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년 여몽이 관우를 방심하게 만들기 위하여 병을 핑계로 건업으로 오자, 육손은 그를 만나 관우와 국경 맞대며 지키는 판에 여기와서 뭐하는 짓이냐며 따졌다. 이에 여몽은, 그대의 말이 맞으나 내가 너무 아파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핑계를 대었다. 육손은 여몽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병에 걸렸다는 소문을 널리 퍼뜨려 관우를 방심하게 만들어 형주를 얻을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몽의 본심 또한 이와 같았으나 그는 짐짓 정색하며, 관우는 용맹하며 신의와 은혜로 형주를 다스리고 있기에 무리라고 대답하고는 곧 자리를 빠져나와 손권에게 갔다.

여몽을 접대한 손권은 그에게 여몽의 자리를 대신할 후임으로 누구를 삼았으면 좋겠냐고 묻자, 여몽은 육손을 추천하였다. 손권은 육손을 편장군 우부독에 봉하였고, 국경으로 보내어 여몽을 대신하게 했다.

육구에 도착한 육손은 우선 관우에게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요약되는 편지를 보냈다.

저 같은 플라나리아 급의 듣보잡이 위나라를 상대로 우금을 포로로 잡으며 연전연승을 하고 계신 관우님을 보니 몸둘데가 없네요 ㅜㅠ 솔직히 진문공(晉文公)이나 한신(회음후)이 오더라도 신급 관우님의 상대가 되겠어요? 그런데 저 흉악한 조조라는 역적놈이 서황을 시켜 관우님을 공격하려고 개수작을 부리고 있어요.


관우를 한것 치켜 올리는 편지의 내용을 읽은 관우는 그의 특출난 자만심에 과연 방심하여 방비를 느슨하게 하였고 지키는 군사를 줄였다. 이를 정탐한 육손은 때가 되었다는 편지를 손권에게 보내었다. 손권의 명에 의해 육손은 여몽과 함께 선봉이 되어 공안과 남군을 점령하는 공을 세웠고, 공을 세운 육손은 의도태수, 무변장군, 화정후로 봉해졌다. 또한 겁을 먹은 의도태수 번우가 도망가니 이민족과 관리가 모두 항복하였고, 육손은 금, 은, 동의 관인을 위에 청하여 이들에게 포상으로 줬다.

더불어 이이와 사정을 3천군사와 함께 파견해 첨안과 진봉을 공격하게 하였다. 이이는 수군을, 사정은 보병을 지휘하여 첨안을 무찌르고 진봉을 사로잡았으며, 등보와 곽목을 공격하여 크게 격파했다. 그리고 문포와 등개가 촉과 내통하여 오군에 대항하자, 육손은 사정을 이끌고 그들을 격파하였다. 싸움에 진 이들이 촉으로 달아나자 육손은 사람을 보내 이들을 회유하니, 문포는 병사를 이끌고 돌아와 투항했다. 이렇게 육손이 참수하거나, 포로로 잡거나, 항복을 얻어낸 사람이 수만명이 넘으니, 그는 곧 우호군과 진서장군으로 승진하였고, 누후로 봉해졌다.

당시 그에게 항복한 형주의 선비들 중 관직을 받은 사람도 있고, 안배를 받지 못한 자도 있었는데, 육손은 상소를 올려 그들에게 기회를 줄 것을 청하니 손권은 그의 건의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대도독으로 임명된 육손은 이릉대전에서도 큰 활약을 했다. 유비의 강한 군세에 이이와 유아 그리고 손환이 열세의 상황에 몰려 결국에는 포위되자, 손환이 건업에 구원요청을 하였다. 손책과 함게 하던 노장들과 더불어 손권의 친척들까지 구원을 반대하던 와중에 육손은 뚝심있게 수비에 치중했다. 이때 유비의 세는 강릉까지 밀고 왔는데, 삼국지를 자세히 읽은 자들은 기억하겠지만, 주유와 조인이 싸웠을 때 이릉에서 싸웠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계속된 탐색과 궁리 끝에 육손은 촉군의 수륙 연계가 허약한 점에 착안하여, 한 진영을 공격하여 적을 파악한 다음에 장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화공을 펼쳤다. 이는 당시로서는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이라 할만하며, 오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구국의 영웅이라고 평할 수 있다. 정사 '선주전'에서는 갑자기 황색 기운(불기운)이 솟아올랐다라고 할 정도니 얼마나 그 허를 찔렀는지 짐작할 만하다.

육손의 전격적인 계책 덕택에 살아난 손환은 "처음에는 구해주지 않아서 원망했는데, 지금보니 육공의 판단이 정확했네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육손은 장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반대하였을 때 이를 알리지 않았다며 정색하자, 손권은 크게 웃으며 그의 행동이 옳았다며 칭찬하고는 그를 보국장군으로 봉하였고, 형주목을 겸임하도록 하였으며, 즉시 강릉 후로 바꾸어 봉했다.

육손이 그의 말년에 오나라 군주인 손권을 이을 후계자 문제에 끼어들었다가 죽은 것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손권의 입장에서 육손의 영향력이 너무 커서 군사적으로는 대장군, 정치적으로는 승상에 오른데다가, 강동의 4대 명문가중 하나인 육가의 수장이기도 했다. 사실 육씨 가문은 강동에서 너무 컸던 나머지 손책 이전의 손씨 가문은 따위로 봐도 좋을 정도로 강성했지만, 원술의 지시에 의해 움직인 손책의 손에 왕창 박살이 난 뒤 세력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그러한 처지였던 육손이 천거받은 계기는 한미한 가문 출신인 여몽 덕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원래라면 그 반대가 돼도 파격적이라 할 정도의 명문 가문 출신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온갖 개고생을 견디며 살아왔는데 정치의 안정과 자신을 이을 후계자를 위한 손권의 경계로 인하여 초라하게 죽었다. 그래도 강남 육씨는 이후로도 명문 귀족으로서 이름을 날렸다. 비슷한 의미로서 말년의 손권은 장소와 같이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크지만 지역 기반에선 별다른 의미가 없는 문관 중신들을 홀대했다.

육손은 나라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해낸 걸출한 영웅이었건만, 그 마지막은 초라했다. 육손의 최후는 토사구팽이라는 고사성어를 생기게 한 한신과 팽월의 죽음과 비견되는 어처구니 없는 분사였다. 고사의 유래처럼 쓸모없어진 인재도 아니고 한 나라의 승상이었다! 그나마 한신은 자기가 저지른 죄과라도 있었지 육손은 그저 개념 좀 챙기라고 조언한거 때문에 저렇게 죽었다는 점에서 더 비참한 셈(...). 손권은 자기가 비참하게 육손을 죽여놓고 나중에 육손의 아들 육항에게 '엉엉 내가 저런건 다 간신배 때문이라능, 그러니까 내가 니랑 니 아버지 깐 편지 같은거 다 불태워주면 안 될까?'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찌질거리는 추태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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