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인물] 장합(INFJ)

 

 

 

위의 장군으로 자는 준예(儁乂). 하간(河間, 지금의 하북성 부근) 사람이다. 조조 시절부터 종군하여 크고 작은 싸움에서 수많은 공을 세웠다.

위서 장합전에 보면 장합에 대해 묘사하기로 군영의 일을 잘 처리하였으며, 과묵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선비를 좋아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보면 장합은 문무를 겸비한 야전사령관 타입의 지장이었을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장합은 변수(變數)를 식별해 영진(營陳)을 적절한 곳에 잘 설치하고, 전세(戰勢)와 지형(地形)을 잘 가늠해 그의 계책을 따라갈 사람이 없었으므로 제갈량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해) 꺼렸다. 장합이 비록 무장(武將)이었으나 유사(儒士-유생, 선비)들을 경애하고 좋아해, 일찍이 같은 고향 출신의 비담(卑湛)이 경학에 밝고 행실이 훌륭하다 하여 추천한 적이 있다.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모병에 응해 군공을 세우면서 군사마로 승진한다. 이후 기주목 한복에게 속했으나 한복이 패망하자 휘하 병사를 이끌고 원소에게 귀부했으며 교위로 승진한다. 이후 공손찬과의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웠다고 하지만 특별히 눈에 띄는 활약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듣보잡이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 이후 기록에도 전투에서의 일화가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장합의 스타일 자체가 눈부신 전공을 올리며 두각을 드러내는 타입이 아니라 조용히 할 일 맡아서 하는 견실한 타입의 장군이었던 것 같다.

 

장합은 촉 방면의 전선을 맡았기에 대 촉전 활약이 많다.

위략에서 유비는 평소 장합을 두려워해서, 한중전투에서 하후연을 잡자 "대장을 잡아야지 이딴걸 잡아서 뭐에다 쓰겠느냐"라고 한적이 있었다.

조예가 즉위한 후, 촉의 제갈량이 기산을 공격하며 북벌을 감행하는데 장합은 위나라의 네임드 장수들 중에서는 가장 오래 살아서 제갈량의 북벌에서도 위나라의 지휘관으로 제갈량을 막아내게 된다. 연의의 묘사에 따르면, 북벌에 나선 공명은 장합을 보고 "촉에 장비, 위에 장합이 있다더니 정말이구나"라며 감탄했다.

가정에서 제갈량의 부장인 마속과 싸웠다. 마속이 험산 산세에만 의지하며 성을 차지하려 들지 않자 물길을 모두 끊어 적을 소진시킨 후 한번에 들이쳐 대승을 거둔다. 남안, 천수, 안정이 제갈량에 호응하자 이를 모두 진압했다. 사실상 제갈량의 1차 북벌은 장합이 막았다고 볼 수 있다. 조서를 받아 300 호였던 식읍이 1300 호로 늘어났다

제갈량이 진창을 급습했을 때는 조예와 함께 잔치를 벌이며 탱자탱자 놀다가 미적미적 출발했다. 속이 탄 조예가 "이러다가 진창이 떨어지면 님이 책임질래요?"하고 묻자 "걔네들 먹을 것도 안 가져왔을 걸요? 제가 도착할 때까지 남아있기나 하면 다행이네요"라고 대답했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장합이 남정에 도착하자 제갈량이 물러났던 것이다. 이때를 계기로 정서거기장군에 임명되었다.

항장 출신으로 반평생을 변방의 싸움터에서 누비며 보냈으나 말년에 이르러서는 중앙 권력에 편입되어 높은 지위에 올랐다. 사서에 드러나진 않았으나 처세술과 인간관계도 뛰어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인을 2번이나 바꾼 이력(한복->원소, 원소->조조)은 어떤 이유에서이건 의심을 사기 마련이다. 조조 휘하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참소도 많이 당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