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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Infj 인프제의 도어슬램 door slam 자아 정체성 성찰 mbti

by 정보 채널 202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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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 인프제의 도어슬램 door slam

이것은 흔히 손절이라고 말하는 관계 단절을 의미하는데, 유약한 인프제들이 견딜 수 없어서 선택하는 최후의 수단쯤으로 일컫는다.

INFJ는 선과 악이 동전의 앞뒷면 같아 물가르듯 가를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기에 인간의 양면성을 가장 잘 직시하는 타입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장 의식하는 타입이다. 따라서 주로 선한 사람도 악한 면을 가지고 있음을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고, 주로 악한 사람에게서도 선한 면을 발견할 수 있는 것 뿐이다. 이는 겪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스스로가 이미 그러한 종류에 속한다는 것을 알고 그에 대한 딜레마도 이미 겪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강자에게서도 여린 면을 찾아내고 약자에게서도 비열함을 찾아낸다. 어떤 한 특성이 강하게 표출되는 것뿐이라는 걸 굳이 상기시키지 않아도 알고 있다.

INFJ는 사람에 대해 기대를 갖는다. 동시에 기대를 갖지 않는다. INFJ는 스스로를 해부하며 절절히 깨닫는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와 다르지만 모두 나처럼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따라서 사람은 무조건적으로 완전하게 신뢰할만한 종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야 만다.

혼자만의 생각에서 빠져나와 타인과 마주하게 되면 최대한 좋은 면만 꺼내려고 노력한다. 내가 선과 악이 버무려져 있음에도 선하고자하는 것이다. 나의 어떤 노력으로 조금이나마 세상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러나 슬프게도 사람들은 이를 가식과 우월감, 허영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런 INFJ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 노력이 어떠한 종류의 것이든 노력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봐줄만하다고 말하며 높이 평가한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INFJ가 가장 바라는 평가이다. INFJ는 스스로가 얼마나 선한지보다 얼마나 노력하며 사는지를 알아주길 원한다. 왜? 드러나지 않은 면면엔 선하지 못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INFJ는 선함을 알아주는 사람보다는 선한 사람에게 향하고, 선한 사람보다는 그런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에게로 향한다. 이것이 끼치는 영향은 생각 외로 크다. INFJ는 INFJ의 면면을 인상깊게 생각하고 닮고싶어하는 사람들을 결국에는 피한다. 더 좋은 것을 찾아 헤매며 변하려고 하는 INFJ에의 발목을 잡고 죄책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치 당신을 속이는 듯한 기분에 빠지기도 한다.

INFJ는 오해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누군들 아니겠냐만 감히 단언컨데 가장 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예민한 촉도 모두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라면,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 또한 오해받기 싫어서라면 믿겠는가. 그리고 지나치게 자신에 대해 많이 표현하는 것 또한 오해받지 않기 위함이다. 그래서 INFJ는 끊임없이 표현한다.

"나는 네 생각처럼 상냥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야."

"저는 생각보다 냉소적이에요. 이기적이고요."

이 말은 어디까지나 '당신의 생각보다'를 전제로 한다.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내가 냉소적인 면을 보여도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다. 내가 부단히 표출해내는 긍정적인 모습 이면의 것을 인지하고 있어달라는 이야기이다.

INFJ가 그저 좋은 사람, 본받을만한 사람,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표현하며 다가온다면 처음에는 나를 알아봐주는 고마운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라도 종국엔 멀어지게 된다. 왜냐하면 당신이 기대했던 바와 달라서 듣게될 말을 벌써 계산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어떤 오해를 할지, 그래서 내가 어떤 오해를 듣게 될지 거진 파악하고 도망가버린다. (그런 기대치에 부응해야만 할 거 같은느낌에 왠지부담스럽고 실망하는 걸 지켜볼 자신이 없다.)

INFJ는 나의 보잘것 없는 모습을 상대에게 얼마나 보여줘도 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즉, 수용 가능한 정도의 것이 어떤 종류이며 얼마만큼인지 파악하는데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쓴다.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INFJ와 친해질 수 없다면 그것은 당신이 얼마나 강한 호불호를 가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뜻이다. INFJ는 자신의 모든것을 의식하며 지나치게 인식하고 걱정한다. 아주 보편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INFJ가 보따리를 풀었던 사람과 멀어지는 이유는 당신이 INFJ를 오해했거나, 오해하고 있거나, 오해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신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나는 INFJ가 반면교사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타인의 장점도 잘 흡수하지만 주로 단점을 파악하고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사람이다. 이는 피해주지 않는 것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면모의 이면, 그것의 장점 또한 잘 알아챈다.

늘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갈망한다. INFJ의 변화는 주로 외향적이고 적극적이며 솔직하고 직설적인 방향의 변화가 많다. 왜냐하면 원래가 내향적이고 소극적이며 우회하고 간접적인 사람이기 때문이다.

완벽을 동경하는 INFJ는 외부표현방식에 일관성을 가져야한다는 강박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A와 B를 대하는 방식은 판이하게 다를 수 있지만 A를 대하는 방식은 쉽사리 바꾸지 못한다. 결국 변한 모습 대신 과거의 모습을 닮은 가면을 쓰고 지내다 지쳐 당신을 떠날 준비를 한다. 당신의 오해가 두렵기도 하지만, 어떻게 서서히 변해가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지나치게 의식해서 고민스럽게 만들거나 일종의 완벽주의적 성향의 영향으로 완벽하지 못한 관계로 정의해 당신과의 관계 자체를 단절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을 이해하기 때문이라는 뜻은 또 이러하다. 사람의 행동방식에는 범법행위나 비인도적인 행위를 제외하고는 옳고그름이란 대부분 없다. 적어도 INFJ는 그렇게 생각한다. 따라서 INFJ는 어떤 모습의 당신이든 그저 이해해버린다. 그럼 당신은 되물을 것이다. 이해한다면서 왜 떠나가는가. 왜 노력조차 하지 않고 관계를 단절해버리는가. 역설적이게도 당신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INFJ는 당신을 자신의 취향대로 변화시키고 싶지 않아서 당신을 떠나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고 서로의 편협한 옳고그름에 끼워맞추다 서로가 지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INFJ의 가치관이다. 당신은 치고박고 싸워서라도 잘 맞춰가길 바랄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 맞는 사람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맞춰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정답일까? 아니다. 이것은 당신의 가치관이다. 그리고 아주 보편적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INFJ의 도어 슬램이 유난스러울 이유가 없을테니까. 이로인해 INFJ의 이해심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다수의 사람들은 INFJ가 이해심이 많은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편협하고 속이 좁아 고집스럽게 사람을 고치려들거나 관계를 단절하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눈에는 다름을 견디지 못하고 고치거나 떠나버리는 사람일 뿐이고, INFJ는 다름을 인정하고 포기하는 것 뿐이다. 내가 무엇이라고, 내 가치관이 얼마나 대단해서 고치냐는 생각에. 맞지 않는데 굳이 싸워가며 지낼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그래서 INFJ는 누구의 편도 쉽사리 들지 않는다. 저마다의 사정과 이유가 있을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면들을 근거로 INFJ는 누구든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 설명에도 INFJ는 이해심이 넓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별 수 없다. 애초에 친해지지 않은 게 다행일지도 모른다. 당신은 도어 슬램을 당하지 않아서 좋고, INFJ는 당신의 오해에 슬퍼하고 분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INFJ의 보따리는 주로 스스로 정의한 '좋은 사람'과 거리가 먼 것들이다. 혹은 표출하지 않고 내면에만 존재하는 것들이다. 이것이 INFJ가 당신에게 벽을 쌓거나 도어슬램을 하는 이유들이다. 근본적으로 이해받지 못하고 오해받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외부로 표현하는대로 변할 것이라 믿고, 내부의 생각이 어떻든간에 외부표현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하고 싶었던 스스로의 노력이 불러온 과제이다. 가식으로 폄하되는 것도 싫고 속이는 것같은 기분도 싫고 이해받지 못하는것도 싫기 때문이다.

당신은 INFJ와 꼭 맞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 아닐수밖에 없다. 위 같은 가치관을 가진 INFJ의 곁에 남기로 했다면 다투고 대립하고 타협하며 조율할 일만 남았는데 당신은 그 INFJ의 취향에 맞출 준비가 되었나?

INFJ가 변하기를 요구하지 말아라. INFJ는 당신을 변하게 만들고 스스로가 변하면서까지 당신과 만나려고 하지 않았을 수 있다. 관계를 요청한건 당신이니 당신이 변해야한다.

불공평하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당신과 함께 지내는 동안 서서히 물들어갈 것이다. 반면교사가 특기인 사람 아니던가. 그래서 INFJ에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보따리를 풀고 맞춰갈 것을 요구할게 아니라 스스로 보따리를 풀게끔, 당신에게 적응하고 당신과 닮아갈 수 있게끔, 당신을 관찰하고 당신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끔 시간을 줘야만한다.

INFJ가 아무런 신호나 표현없이 도어 슬램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당신이 어려운 관계의 사람이 아니라면 INFJ는 꾸준히 표현했을 가능성이 높다.

INFJ는 변할 수 있는 것들은 최선을 다해 양보했을 것이다. 그저 당신이 알아채지 못했거나 알아챌 생각조차 없었을 뿐이다.

"우린 달라. 난 우리의 다름을 이해해. 그러니 우리 이쯤에서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아. 좋은 사람 만나길 바라."

그러니 절대 자책할 필요 없다. INFJ가 당신을 떠난 이유는 맞지 않아서이지 당신이 옳지 못하거나 나쁜 사람이라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이 나쁜 사람이라면 당신을 떠나는 것이 어디 비단 INFJ 뿐이겠는가.

INFJ가 내게 도어 슬램을 한 이유가 뭘까? 에 대한 답은 '그 INFJ'에게 묻지 않는 이상은 절대 알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건 두 사람이 많이 달랐기 때문인 것이다.

그것이 그들에게 최선이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도어 슬램'이 당신의 기준에서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것인 만큼 '당신 자체'가 '그 INFJ'에게 도통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INFJ는 당신을 '이해'했지만 그 이해가 당신에게도 '이해'인 것이 아니니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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