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FP가 본 INFJ

ENFP가 본 INFJ

Infj 유형들을 이해하려면 가만~~~히, 조용~~~히, 차분~~하게 지켜봐야된다. 요란한 마음으로는, 일반적인 프리즘을 끼고 보면 이들이 하는 말 뜻을 반도 이해할 수 없다. 진공에 가까운 상태에서 개미가 교미하는 모습을, 그 소리를 듣겠다는 마음으로 절대 고요 속에 자기를 죽이고 고즈넉하게 봐야된다. 그제야 그들의 내면이 천천히 보인다. 그들은 내면이 워낙 깊고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면을 보면서 이해를 해야 한다. '예민한 성격이야~' 하고 치울 수 있는 단순한 유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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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극세사 감정선

극도로 섬세하고 워낙 잘 다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그들이다. 상처받는걸 너무 너무 너무 두려워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걸음걸이 하나, 손 동작 발 동작, 글 쓸 때 단어 하나까지도 조심스럽기가 상상 초월이다. 그리고 상대방쪽에서 조금만 가식적이거나 의도가 좋지 않다 하면 한 발 앞서 알아채고 바로 도망간다. 그래서 절대 함부로 대하면 안되는 사람들이다. 깊은 산 속에서 마주친 사슴을 품어주려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따뜻하게, 섬세하게, 무엇보다 진실하게 다가가야 된다. 딱 아래 그림같은 느낌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들은 다쳐도 티를 거의 안 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감정을 간과하기가 너무 쉽다는 것이다. 돌려 말하면 주변 사람들이 그들의 심정을 헤아리기가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 조심 또 조심해서 대해야 하는 사람들인데 딱히 목소리를 크게 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의 몰라준다. 또 자기 얘기를 많이 하지도 않기 때문에 알기가 어렵다. 그래서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항상 상처를 남들보다 많이 받고 , 털어내는데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사람들같다. 속이 문드러져 있는 infj가 참 많다. 감정선도 극세사지만 남들 눈에 잘 안 보이는 디테일도 너무나 섬세하게 잘 잡아낸다. 누구 입가에 서려있는 키스, 아빠 눈가에 맺혀있는 아주 작은 주름까지도 그들의 눈에는 확연히 드러나 보이나보다. 다른 사람들은 알아채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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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감능력

이렇게 예민하고 감정선이 세밀한 사람들인데 공감능력이 낮다면 이상하겠지? 그래서 infj는 당연히 주변 사람들의 에너지를 느껴내고 그 감정을 자기것처럼 느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근데 이게 어느 정도 공감을 잘 해주는건 좋지만 이들은 너무 깊게 느껴버리니까 방전이 빨리 되어버린다. 더군다나 자기를 잊고 남에게 치중해버리는 경향까지 있어서 방전 속도가 남보다 빠른것은 어쩔 수가 없는것이다. 그래서 사람을 많이 감당해내지는 못한다. 그래서 infj중에는 자연 속에 있는것을 좋아하고 사람이 없는데서 기를 받는 사람들이 많은거 같다. 아무튼 이 공감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피해보고 사는게 또 infj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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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두려움

INFJ의 특징 중 가장 큰 하나는 '두려움'이다. 아마 열 여섯가지 유형 중 가장 겁이 많은 성격이 아닐까 싶다. 극세사 감성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두려움까지 너무나 크니까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내딪는데도 엄청난 고뇌와 온갖 시나리오와 걱정을 거친 후 하나를 이뤄낸다. 막상 해보면 infj만큼 잘하는 유형도 없는데, 그것은 아마 그만큼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준비를 남들보다 훨씬 철저히 하기 때문일 수도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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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규칙적인 생활, 계획하는 사람들

사실 계획이라는 것은 두려움에서 나온 발명품이다. 이렇게 예측 불가능하고 방향 없고 변덕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데 계획을 세우는것 만큼 불안함을 덜어주는 도구가 없다. 계획을 세우면 방향 설정이 되고 당장 기대어 걸어갈 수 있는 잣대가 된다. 그러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나. 컨트롤 되지 않는 세상을 컨트롤 하고픈 마음에서인지 infj들 보면 계획을 미리미리 잘 세우고, 또 거기에 잘 맞춰서 산다. 규칙적이고 계획적이고 준비가 철저하고 한결같다. 게으르거나 계획대로 못 사는 사람들은 그들을 참 부러워한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와 달리 infj의 규칙성과 계획성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거라는거. 그만큼 무서운게 많으니 준비를 더 철저히 한다는거. 그만큼 속으로 걱정하며 앓고 앓고 또 앓고 하면서 나온 습관인듯 하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무서워하거나 아파하는것 같기도 하다. 이런 면 때문인지 infj랑 지내다 보면 한편으로는 그들이 순발력이나 융통성이 좀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된다. 계획대로 현실이 안 흘러가면 제일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하는것 같다. 하지만 어쨌든 목표를 한 번 세우면 가장 빨리 가장 강하게 달성할 수 있는 그들이기도 하다. 장기전에 강한 그들이다. 한다면 하는 그들이기에 꿈을 이루는데는 infj만큼 탁월한 유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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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적갈등

infj의 내적갈등은....... 하... 겉으로 보기에는 차분+조용하고 정돈된 느낌에다가 감정은 거의 다 숨기고 존재감도 최대한 감추기 때문에 평화로워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머릿속을 함께 체험하고 나면 어떻게 저러고 사나 싶을 정도로 infj는 머릿속이 복잡하고 온갖 갈등에 갈등에 갈등에 갈등이 몇 십 개가 중첩되어있다. 그 생각의 길을 같이 짚어나가다가 내가 미쳐버릴것 같은 때가 몇 번 있었다. 갈등이 서른개가 있으면 그중 이십개는 서로 상충해서 모순을 일으킨다. 그래서 모순된 생각이나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infj 별명이 '걸어다니는 모순덩어리'인 것은 이런 이유에서인가보다. 그 모든 갈등들에 치여서 가만히 냅둬도 자기 혼자 방전이 되어있다. 암튼 힘들게 사는 유형이다. 대학 동기중에 어떤 infj 남자 한 명을 알게되었다. 스무살인가 스물 한 살이었는데, 뭔가 나랑 성격이 맞는다고 생각했는지 한 일년동안 나에게 자기 생각과 내면을 퍼부었던 아이다(퍼부었다는 표현을 한게, 정말 일년간 거의 매일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종종 워드 오백 단어 분량을 한 메시지에 보내곤 했었다). 자기 마음 속에 있는것을 몇 퍼센트나 나눠준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에너지와 힘과 걱정의 크기가 범접이 안되고 감당이 안될정도로 강도가 셌다. 매번 걔가 감당해야 하는 고뇌의 크기를 내 심장에 느껴내면서 '저러다가 죽으면 어떡하냐' 생각이 계속 들었었다. 메시지로만 대화를 나눠도 에너지가 다 털리는데, 얘랑 밥 한 번 먹거나 한 삼십분 같이 걸었다 하는 날에는 집에 와서 드러누워버렸다. 옆에만 있어도 그 에너지 때문에 나까지 방전이 되는데, 걔는 자기 자신을 어떻게 감당하면서 사는걸까 이해가 안됐다(에너지 뿜뿜 나오는 그 눈을 생각하니까 지금도 몸져 누워야 될거같다). 그걸 예술로 승화를 시키는데, 그래서인지 걔가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다 심상치 않은 데가 있었다. 그때 생각했던거지만, 얘는 확실히 평범하게 살다 갈 사람은 아닌것 같았다. 이렇게까지 강한 에너지를 다스리며 사는데 꿈은 크고 거기에 infj 특유의 꾸준함까지 갖췄으니 보통 사람들 사이에 섞여 살다 갈 느낌이 아니었다. 세상에 치이지 않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걔는 십년이고 이십년이고 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쨌든 뭐가 됐든 될 애인거 같다. 다른 infj 친구들이랑 있을때 기가 빨린다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얘랑 이러는거 보면 얘가 infj 중에서도 유난히 내적갈등이 심한 유형이었던거 같다. 나이가 어릴수록 이런 성향이 더 두드러지는거 같고, 나이가 들수록 좀 나아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다른 유형들에 비해 늦게까지 내면의 평화를 찾지 못하고 사는 유형들이다. 이렇게 속에 잡음이 많고 시끄럽기 때문에 외부적으로 자극이 많은 환경에 있는것을 싫어하는것 같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되도록 자연 속에 있는것도 좋아하며 최대한 자기 자신만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것 같다. 이 모든 내적갈등을 혼자만 감당하고 살면서 남들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게 싹 다 감춘다. 친한 친구들에게도 잘 보여주지 않는다. 참 아이러니하다. infj만큼 내적으로 많은것을 감당하며 사는 사람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평화로워 보인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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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범접할 수 없는 내면세계

infj는 주변에서 찾아내기 힘들다고들 한다. mbti 테스트 들이대고 '뭐 나왔어? 뭐 나왔니?' 하고 물어보지 않는 이상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워낙 자기 감정을 잘 안 드러내는 스타일들이고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감추려는거 같다. 그래서 군중 속에서 잘 안 드러난다. 하지만 한 번 그들을 알아보고 속을 들여다 보기 시작하면, 지금까지 알아왔던 존재들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책이든 영화든 블로그 글도 infj가 만들어내는 컨텐츠를 접하다 보면 미쳤다 싶을 정도로 깊이가 바다다. 그래서 infj의 내면을 한 번 겪어보면 그 범접할 수 없는 커다란 산같은 에너지에 쩔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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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기 사람들에게

상처를 깊게 받는다는건 어떤 상황에 처해서도 심장까지 뻗어나가도록 감정을 깊게 느낀다는 말인데, 그렇기에 그들은 사랑도 절절하게 한다. 그들에게 아낌 받아본 사람이라면 infj가 자신을 깊은 눈으로 바라보던 그때를 잊지 못할것이다. 이 뿐 아니라, infj는 사람을 쉽게 사귀지 않지만 일단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이 사람에 대한 모든 애정과 깊은 사랑과 충성을 쏟는다.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모르는 경우도 정말 많지만 예민하고 조심스럽게 지켜보면 그들의 사랑은 말로 할 수가 없을 정도로 헌신적이고 깊고 크다. 그래서 두려움 많고 약해보이지만 자기 사람들은 기를 쓰고 용기있게 지켜내는게 또 infj다. 네덜란드 와서 자매처럼 친해진 infj 여자 친구가 있다. 오랫동안 모르다가 어느날 이 친구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달은 날이 있었다. 그 친구와 새벽 세 시에 밤길을 걷고 있었다. 어떻게 하다 그 얘기가 나왔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그랬다. 넌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야.그러면서 그 애가 그 눈을 하고 나를 바라봤다. 내가 가진 감정의 범위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바다같이 깊은, 가슴이 먹먹한 사랑으로 나를 바라봤다. '니가 어떤 모습이든 어떤 사람이든 너의 모든것을, 너의 영혼을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 같은 눈이었다. 잔잔한데 파장이 너무 커서 심장이 잠기도록 감싸는 것이었다. 그냥 울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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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유리멘탈 + 강철멘탈

두려움이 크고 도망을 잘 가니까 infj가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들은 사실 남한테 휘둘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 순간에 상대방한테 상처 주기 싫어 잠깐 휘둘리는 것처럼 보였다 해도, 이들은 자기만의 신념이 확고히 있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강한 책임감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 이런 면에서는 절대 굽히지 않기 때문에 본질적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유리멘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철이다. 말을 안 하고 말지언정, 남의 말에 흔들리고 신념을 바꾸는 사람들은 아니다. 조용해 보이지만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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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상像 - 완벽주의

현실을 보고 결론을 내리는 p 타입들과 달리 j 타입들은 결론을 이미 내놓고 거기에 맞춰 현실을 보는 스타일들이다. infj는 자기만의 세상에 사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은 그들이 세상을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본인의 상상력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서인것 같다. infj같은 경우에는 뭐가 됐든 미리 자기 머릿속에 이상적인 상像을 미리 그려놓고 현실을 거기에 부합시키려 하며 산다. 그것은 연애를 할 때도, 음식점을 고를때도, 여행할때 숙소를 찾을때도, 마음에 맞는 책을 찾을때도, 누구에게 선물을 해줄 때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자기 이상에 부합하지 않는 현실에 매일 실망하며 살기도 하고, 자기 입맛에 정확하게 맞는 현실을 창조하려 하며 사는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상像을 그려놓고 그걸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꿈을 이루는데 가장 탁월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infj 친구가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다. “회사 사람들이 나 소개팅 시켜준다고 남자 사진을 보여줬는데 너무 못생긴거야ㅠㅠ" 하면서 사진을 보여줬다. 그런데 훈훈하니 꽤 잘 생긴 남자였다. 얘를 못생겼다고 할 정도면 대체 얼마나 잘 생겨야 하는건가 생각을 했었다. 매번 이 남자는 눈매가 이상해서 별로고, 저 남자는 턱에 주름이 있어서 안되고 등등... 내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단점을 찾아내 싫다고만 하니 눈이 왜 이렇게 높은거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얘가 마음에 든다고 골라오는 남자들을 보면 딱히 완벽 미남은 또 아니다. 못난건 아니었지만 사실 얘가 못생겼다고 차버린 남자들보다 못한거 같은데... 아.!!!!! 답이 왔다. 얘는 눈이 높은게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남자 스타일이 아주 구체적으로 상像이 있는 것이다. 그것에 정확히 들어맞는 스타일의 남자만 원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들어맞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틀린것같아 '못생겼다'고 한 것 같았다. 그러니까 대충 괜찮다 싶으면 받아들이고 그렇게가 잘 안되는거 같다. 받아들인다 해도 항상 어디엔가 더 나은것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는것 같다. 그래서 얘네가 원하는 것을 말만 듣고 있으면, 너무 까다롭고 기준이 높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좀 까다롭긴 까다롭다. 그래서 연애를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상대를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한 번 만나면 오래 가는것 같다. 또 자신이 원하는 연애 로맨스의 모습이 또 있다. 그런데 연애는 혼자하나. 상대방의 성격에 따라, 또 상대방이 가진 연애상像에 따라 현실이 infj 상像을 따라주지 않을테니 또 거기서 실망하고 상처 받는 경우도 있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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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말보다 글에 강한 그들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생각할때도 머릿속에 열 여덟가지 면을 한꺼번에 생각하고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다 그린다. 그런데 두려움이 크고 조심스럽기 때문에 그 열 여덟가지 중 뭘 말해야 할지, 뭐부터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상대가 상처받지 않을지 한 번에 안 나와서 입이 막혀버리는거 같기도 하다. 입은 하나인데 생각은 많으니 꼬여서 그런지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나오기도 하고("할머니..브로컬리..평행 이론..") 아무튼 입에 재능이 있지는 않은거 같다. 하지만 글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쓸 수 있어서인지 훨씬 강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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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커뮤니케이션

내가 아는 infj들 공통점 중에 하나가 이들은 커뮤니케이션에 약하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 말을 잘 못하고, 자기 얘기를 잘 안하는데다가 무슨 일 있어도 표현을 안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은 그들의 아픔을 알아주지 못한것에 매번 미안해하며 살아야 한다. 누군가가 괴롭혀도 힘들게 해도 그러지 말라고 끊어내는것도 잘 못하고 아무튼 거절을 잘 못하는 스타일들인거 같다. 싫을때 싫다고 말 하는거 정말 못하고, 사람들한테 치여서 방전은 빨리 되는데 표현을 못하니까 어떻게든 도망가는 모습들이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이 반은 남을 이해하는 능력이고 반은 남을 이해시키는 능력이다. 후자가 잘 안된다는 점에서 infj는 커뮤니케이션에 좀 약하지 않나 싶다. 그래서 가장 오해를 많이 받고 사는 유형 중 하나도 이 infj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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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랑

enfp가 사람 때문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infj는 사랑 때문에 사는 사람들같다. 사는데 있어 궁극적인 행복에 도달하는데에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이들은 일찍부터 깨닫고 산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의 총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사랑 받을것을 꿈꾸고 사랑 하는것을 꿈꾸는 사람들같다. 사랑의 본질이 뭔지, 진짜 사랑은 뭔지, 그 따뜻한.. 세포 하나하나를 가득 채우는 온기를 원한다. 그 사랑은 애인이나 자기 사람들에 대한 애정일수도 있고, 인류를 향한 따뜻한 시선일 수도 있다. 중요한것은 그들이 사랑을 위해 태어났고 죽는 날까지 사랑을 그리며 살 사람들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제일 친한 사람들이 진성 infj가 많았는데, 얘네가 이런 마음으로 사는 애들인지 1도 몰랐다. infj라는 도구를 가지고 얘네랑 얘기를 해봤더니 내가 몇 년을 알고 지내면서도 몰랐던 면들이 너무나 많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람 마음이 이런식으로 작동을 하기도 하는구나 너무 신기해서 오랫동안 관찰했다. 알고보니 infj랑 enfp스파크형이랑 제일 찰떡궁합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이렇게 마음을 열어줬나 생각도 들고, 아무튼 그들의 내면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던건 너무나 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