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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내가 INTP를 사랑하는 방법

by 정보 채널 2021.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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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intp를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하면 사랑이 뭔데? 라고 되묻는 그들을 사랑한다. 세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그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자기가 천재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살아오면서 정말 '천재'인 사람들을 봤기 때문에. 그치만 여전히 평균보단 뛰어나다. 하는 거 보면 안다. 그러다가도 또 어느 분야에서는 자기가 왜 이렇게밖에 못하고 멍청한지 알게 된다.

자기 자신을 가감없이 평가해 내놓는 사람들. 가끔 왜 저렇게까지 자신을 가혹하게 몰아붙이는지 안쓰러울 때도 있고, 이해가 안 될 때도 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납득이 안 된다. 나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세상을 살아왔기 때문이다(본인은 istp 유형이다). 어차피 미쳐 돌아가는 세상, 나도 뭐... 근거 좀 없더라도 잘 해낼거라는 자신감으로 살아가면 어디 덧나나? intp들은 덧난다. 생각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 생각이 비관적이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혐오'를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근데 또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나 자신을 남들 보듯이 객관화한거다. 보통은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잣대를 들이밀지만, 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그 잣대를 들이밀 뿐이다. '나'라는 사람을 제3자의 시선에서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한다.

참 위험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쩌다 이런 유형이 생겼을까. 그들의 위태위태한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 마음도 같이 흔들린다. 동정은 아니다. 동정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도 아니거니와, 내가 동정할 생각도 없다. 그들이 살아가며 힘들어하는 순간들이, 내가 사랑을 준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내가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도 없다. 그들 자신만이 그들에게 해답이 되어줄 수 있다. 그래서 난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 그렇게 생각 많고 비관적인 삶이 너네들의 숙명이구나. 그로 인해 괴로워하겠지만 또 그로 인해 성장하겠지. 그렇다면 난 있는 그대로를 마주할게.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해한다. 그들을 가슴 깊이 묻어둔다. 그리고 지켜본다. 얘기를 들어준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옆에 있어주는 것밖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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