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독일에서 잘팔리는 차

아래통계는 KBA (독일 교통국.. 쯤 된다)의 자료이며, 상용차(LKW)가 아닌 승용차(PKW)만 대상으로 2020년 한 해간 팔린 신차만 대상으로 한다..

 

[일반적인 개관]

잘 알다시피 유럽은 코로나 때문에 완전 폭망해서, 독일내 자동차 판매량의 경우 전년보다 19% 정도 감소했음. 특이하게도 그 와중에 오토바이 판매는 늘었음. 대중교통 이용은 싫은데 차 구입하기는 부담되어서 오토바이 구매가 늘었다는 해석이 가능함. 

독일내 판매되는 승용차 브랜드는 총 34개로, 판매대수로는 2020년에는 291만대가 팔렸음.

[Top Brand List]

1. Volkswagen (52.5만대)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업이고, 국민차라는 이름답게 독일내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자랑한다. 독일에서의 차의 기준(?) 같아서, 동급의 차를 비교할 때 VW보다 비싸면 좋은 차, VW보다 싸면 후진 차... 쯤으로 인식된다. 평범한 중산층이 그냥 자기 월급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차량의 한계선 쯤 된다. (일반적인 독일 월급쟁이들 월급 생각외로 한국보다 많지 않다.), 차량 성능 나쁘지 않고, 잘 고장나지 않고, 정비 쉽고, 부품도 흔하고 싸다. 단점이라면, 디자인이 너무 재미없고, 베이스 트림은 매우 싸지만 옵션을 원하는 대로 넣다보면 상위 럭셔리 브랜드랑 가격 차이가 의외로 별로 안난다. 제일 많이 팔린 차량은 Golf가 독보적 (40년째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임). 그 다음은 Passat, Tiguan으로 이 3모델이 독일 모든 브랜드 전체 판매 모델 중에서도 상위 3 모델이다.

2. Mercedes (30.3만대)
 

그 비싼 벤츠가 이렇게 많이 팔린다고?? 싶겠지만 벤츠에서도 소형차들이 나오고, 고급옵션들을 굳이 선택하지 않으면 그다지 다른 브랜드에 비싸지 않기 때문에 꽤 팔린다.  일부 모델의 경우에는 옵션을 잘 따져보면 동급의 VW만큼 저렴한 경우도 생긴다. 물론 고급으로 가면 가격차이 엄청남.

한동안 올드하다는 느낌이 있어 인기가 좀 떨어졌었고, 특히 E클래스의 경우 외국이민자(주로 터키인들)들이 선호하는 모델이라 오히려 기피되는가 싶었는데 최근에는 다시 디자인과 기술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듯. 판매량의 대부분은 A클라스, GLC, C클라스가 사이좋게 나눠갖고 E클라스가 좀 적게 팔린다.

3. BMW (24만대)

독일에서도 좀 양카 느낌이 들기도 하고, 대체로 젊은 전문직 고소득자의 차량이라는 이미지. 벤츠도 그렇고 BMW도 그렇고 고급옵션으로 가면 세세한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역시 독3사구나 느끼게 됨. 역시 3시리즈가 베스트 셀러. 그 다음은 1시리즈와 X1 순서.

4. Audi (21.3만대)

독3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조명말고는 왜 럭셔리라 하는지 잘 이해가 안가긴 함. 기본적으로 VW과 동일한 플랫폼, 엔진 등을 공유하기도 하고 해서 Audi나 VW나 큰 차이 없지 않음?? 이라는 시각도 있긴 함. (물론 세팅이라든가 인테리어 등이 많이 차이 나지.)
많이 팔리는 모델은 A4이고 그 다음은 A3.

5. Ford (19.4만대)

작년까지는 인기순위 3위였던 브랜드가 Ford인데 올해는 완전 폭망해서 판매량이 약 30% 감소했고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내려왔음. 인기 있는 모델은 Focus인데 거의 독일 아반떼 느낌으로 흔함. 물론 이 차량이 속한 C세그먼트에는 VW Golf라는 세계관끝판왕이 있지만, Golf가 은근 비쌈. 그래서 C세그먼트 사이즈의 저렴하면서도 막 굴릴 차량 하면 독일에서는 바로 Ford Focus임. 참고로, Ford는 독일에서 직접 생산을 하기 때문에 수입 브랜드로 치지 않음.

6. Skoda (18.1만대)

VW의 상위호환이 Audi라면, 하위호환은 Skoda. 한국에는 안들어간 브랜드이지만, VW가 소유한 체코 브랜드이고, VW의 플랫폼과 기술 등을 공유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 VW 자체도 인테리어가 별로 고급이라는 생각이 안들지만, Skoda는 거기에서 더 깎아낸다. 자세히 보면 인테리어 생김새라든가 배치가 거의 동일한데, 소재같은 게 덜 반짝인다든가 하는 식으로. 여하튼 차량 자체의 신뢰도는 높고, 가격은 VW보다 저렴하므로 회사의 업무용 차량으로 많이들 쓴다. 인기모델은 OCTAVIA(C세그먼트). 디자인은 진짜 볼 거 없다.

7. Opel (14.6만대)

오리지널 독일 브랜드이긴 한데, 2차대전보다도 전부터 미국 GM이 소유했고, 그래서 GM산하에서 독일군 차량을 만드는 일이 생기기도 했고... 현재는 PSA그룹으로 소유권이 넘어갔는데... 뭐.. 망해가는 브랜드임. 이거 사는 사람들은 아마 Opel 임직원들이거나 그 가족들뿐일거임. 지속적으로 순위 하락 중. 그래도 PSA로 넘어가서는 디자인과 기술들이 아주 조금 좋아지고 있는 느낌.

8. Renault (12.5만대)

확실히 프랑스 차들이 디자인이 좀 독특하긴 함. 덜 흔한 차 중에서 가성비로 탄다는 느낌. 역시 큰 차들 말고 작은 차들이 많이 팔리는데, 주목할 모델은 ZOE라는 소형차인데 이 차의 전기차모델이 히트를 쳤음. 현재 2020년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이기도 함.

9. Seat (11.4만대)

VW가 보유한 또다른 브랜드로 스페인 브랜드임. 차량 이름들이 모두 스페인 지명을 따왔고, VW보다 살짝 저렴하면서 젊고 스포티한 느낌을 주려고 노력 중. 차급도 작은 차들 위주. 역시 VW와 유사한 인테리어에서 소재등을 저렴하게 해서 가격을 다운시키는 형태.

10. Hyundai (10.5만대)

드디어 한국 브랜드... 3년 연속 10위권을 지키고 있음. 살짝 변명을 해주자면, 유럽에서 팔리는 현대 차량은 대부분 i시리즈였고, 한국이나 미국에서 인기있는 모델이라든가 최근 인기있는 SUV, 라인, 들은 뒤늦게 들어왔음. 제네시스나 팰리세이드 같은 건 들어오지도 않음. 바로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차 브랜드 가치가 똥망이었는데, 최근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평가가 올라가고 있는 것에 비해서는 유럽에서는 아직 평가가 박함. 딜러조직도 열세고. 그래도 최근에는 일본차들보다는 높아진 듯. (Top 10에 일본 브랜드가 없다오.) 2020년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KONA. (일렉트릭 모델이 꽤 선방했음), 전기차 판매량만 따지면 현대가 독일 5위, 기아가 9위.

기타.
FIAT - 11위. 이태리 차는 타는 거 아니라는 게 독일 사람들의 중론. 
Toyota - 13위. 일본 차중에서는 Toyota가 제일 많이 팔렸습니다. 예전에는 저렴하면서도 신뢰할만한 차로 일본차를 많이 탔었는데 요 몇년 사이에 그 자리를 한국차에게 내주고 있는 중.
KIA - 14위. 현대보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최근 힘내는 중. 현대 제네시스는 안들어왔지만 기아 스팅어는 들어와 있습니다. 물론 안팔립니다.
Volvo - 17위. 할아버지차라는 이미지였는데 지리 인수하고 최근에는 인기가 좀 많아졌음. 가격이 옛날보다 오르고 있는게 불만.
Mini - 20위. 팔린 대수에 비해서는 꽤 눈에 띈다는 느낌인데, 아무래도 눈길을 끄는 디자인이라 그럴 듯.
Porsche - 22위. 독일 사람들 기준의 성공의 상징은 S클래스가 아니라 Porsche입니다.
Tesla - 24위. 유2하게 코로나 사태에 불구하고 2019년보다 판매량이 늘어난 브랜드. 무려 전년 대비 55퍼센트.. (사실 판매량은 1만6천대임)
Ssangyong - 34위. 놀랍게도, 쌍용차가 독일에서 정식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판매 순위는 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