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심에 해당하는 단어는 conscience인데, conscience나 conscientious 모두 '공동의 앎'을 의미하는 라틴어 conscientia에서 유래함.
양심 : 공동의 앎, 천부적인 선함
동양 전통에서 양심은 '천부적으로 갖춰진, 사람의 착한 마음'을 의미.
서양에선 '공동의 앎'이란 어원에서 볼 수 있듯, 함께 느끼며 함께 알 수 있는 상호주관성을 지님.
서양 철학에선 양심이란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능력, 자신의 행위를 판결해주는 도덕법의 재판관이자 입법관이라 할 수 있음.
도덕철학에선 양심을 선천적 속성으로 연구해왔으나, 심리학에선 양심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연구함.
프로이트는 양심은 외적인 규범이 내면화된 것이라고 주장함.
그는 어린이는 쾌락을 추구하려는 충동에 대한 내적인 억제력이 없는 비도덕적 상태이며, 나중엔 부모의 권위 같은 외적인 힘에 의해 작동되는 초자아로부터 양심이 발달한다고 말함. 그에 의하면 양심은 초자아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음.
반면 융은 양심을 무의식적인 차원에서의 신의 소리로 이해했는데, 양심은 도덕보다 더욱 높은 권위를 가진다고 생각했음.
바른 양심이 있는 반면 마귀와 악령 같은 그릇된 양심도 있다는 게 융의 주장 중 독특한 부분임.
사실 양심은 개념 정의가 힘들 뿐만 아니라 실제로 도덕적 행위를 기준으로 사용하기에도 애매하기에, 두 사람 이후의 심리학에선 양심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힘듦.
*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를 설명할 때 외엔 양심이란 개념은 잘 등장하지 않음.
성실성 : 바람직한 인격?
성격심리학의 초창기인 1930년대엔 영국/미국인들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인격이었던 노력, 믿을만함, 끈기 등은 도덕성에 대한 평가로 간주되었음.
따라서 심리학에선 기피하던 주제였는데 1961년 투페스와 크리스탈의 5요인 모델에서 이런 특성들은 '신뢰성'이란 개념으로 연구됨.
그리고 1963년에 노먼은 이를 '성실성'의 개념으로 발전시켰음.
성실성에 대해 현재 통용되는 개념은 코스타와 맥크레가 1992년에 정립했음.
이들에 따르면 성실한 성격은 정리 정돈을 잘하고, 책임감이 있으며, 성취욕이 높고, 자신의 능력을 믿으며, 꾸준히 노력하고, 언행에 앞서 숙고하는 특성을 보임.
자기규율 : 충동적인 유혹을 견디는 성향
ADHD가 있는 사람들의 반응은 예측하기 어려우며 성격5요인을 검사해보면 성실성, 원만성은 낮고 신경성은 높게 나타남.
성실성의 한 측면인 충동적인 욕구를 조절하는 자기규율이 약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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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충동성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한 아이오와 도박과제에서 복내측 전전두엽의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더 손해를 보는 카드를 뽑는 경향이 있었음. 도박 중독인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 (그들은 확률을 금방 계산하지만, 장기적으로 유리한 선택을 하지 못 함. 한 번에 손해를 만회하려는 충동을 이기지 못 하므로)
또한 충동성을 테스트 할 수 있는 'Go-No Go'라는 심리 실험에선 뇌 우측 배외전전두피질 활성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키를 누르면 안되는 상황에서 키를 누르려는 욕구를 잘 견딤.
즉 자기조절능력엔 우측 전두엽의 배외전전두피질이 관여한다는 결론을 끌어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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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적인 유혹을 견디는 성향인 자기규율을 코스타와 맥크레는 '일을 일단 시작하면 끝마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함.
* 자기조절, 자기절제, 의지, 인내심 등도 같은 의미.
정리 정돈 : 너무 지나치면 강박성격장애
정리 정돈이란 주위 상황, 물건을 깔끔히 정리해두는 성향. 누군가의 집, 사무실을 보는 것만으로도 예측 가능.
정리 정돈을 잘 하는 사람은 세부 사항을 놓치지 않고 신경 쓰는데, 사물과 시간에도 적용되므로 시간을 잘 지킴.
이들은 일을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처리하므로 모든 일을 차근히 쌓아올리는 방식으로 처리함.
정리 정돈이 너무 심하면 강박적 성격이라고 함. 세부 사항, 규칙, 순서, 형식 등에 집착하므로 큰 흐름을 놓치고, 전체를 볼 수 있는 안목을 잃어버림.
가장 두드러지는 증상으론 목적과 수단이 괴리되어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한 스케줄, 계획을 지키는 일이 우선 과제가 되어 일을 망치는 것.
완벽&완전 : 비트겐슈타인은 왜 자살충동에 시달렸는가
벤저민 프랭클린이 18세기의 완벽주의자였다면 비트겐슈타인은 20세기의 완벽주의자.
(벤자민 프랭클린은 도덕적 완벽함에 이르기 위한 12가지 덕목을 정하고 실천을 위해 노력함.)
프랭클린은 자신의 계획이 항상 실현 가능하진 않다는 걸 깨닫고 목표를 수정하는 등 탄력성을 보였으나,
비트겐슈타인은 절대적인 도덕성, 엄격한 의무감, 정직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죄책감에 시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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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 완벽주의에 대한 연구는 우울증 연구에서 시작.
미국 정신과 의사 아론 벡과 그의 제자인 번스는 우울증 환자의 사레를 보고, 이후 번스는 완벽주의자의 개념을 정의함.
* 도달할 수 없을 정도로 비합리적인 높은 기준을 세우며, 불가능한 목표를 향해 강박적으로 노력하며, 자신의 가치를 성과 결과에 의해서만 평가하는 사람이라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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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는 매우 평가적임. 자신, 타인을 평가하는 일과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집착함.
자기 평가에 따른 수치심, 죄책감, 창피함 등의 감정을 자주 경험함.
수치심이 가장 강력한 감정인데, 이는 실제적인 노출과는 관계없이 타인이 불완전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상상하면서도 발생하기 때문에 떨쳐내기가 더 어려움.
1990년대 심리학계는 기존의 심리학 부정적인 측면에만 집중해왔다며 반성함.
그 결과 완벽주의를 긍정적인 완벽주의/부정적인 완벽주의로 구분하려는 노력이 시작됨.
긍정적 완벽주의 :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기준을 추구, 결과적으로 자기만족과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옴.
* 성격특질의 '성실성'과 상관관계 높음.
나태 : 죄악에서 게으름에 대한 찬양까지.
기독교에서 나태는 7대 죄악에 속함.
대죄의 목록을 처음 만든 폰티쿠스는 acedia, 즉 '좁은 공간에서 버티지 못하고 갇혀 있다고 느끼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죄악에 포함시켰는데, 나중엔 sloth로 대체되며 의미가 확장됨.
살짝 정보 추가하자면 acedia는 영적 나태함, 타락에 의한 막연한 절망, 불안 등을 의미한다고 보면 됨.
중국 전통, 도교, 불교 모두 게으름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태가 죄악이라는 인식이 노동 계층에까지 확산된 건 노동을 신성히 여기면서부터 / 서양에선 16세기 프로테스탄트 종교개혁 이후, 동아시아에선 서양 자본주의가 유입된 이후임.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역설적으로 느리게 살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음.
걸음/말/일처리 속도에 따른 심장병 발병 비율, 삶의 속도가 인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 여러 실험이 진행됨.
그 결과 빠른 속도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심장병 발병 비율이 더 높았으며, 생활 속도가 느릴수록 이타심이 높다는 결과가 나옴.
이렇게 게으름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따라 바뀌는 추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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