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야구부장 유튜브에서 두산의 모 선수가 도핑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영상에 올라왔음.
이번 도핑에서 문제가 된 물질은 Meclofenoxate라는 물질임.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각성제로 분류되어서 금지 약물로 지정되어있고 의약품으로도 처방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는 물질임.
도핑 테스트에서 Meclofenoxate를 사용했다고 증거가 되는 물질은 4-Chlorophenoxyacetic acid(이하 4-CPA)라는 물질임. 그 이유는 Meclofenoxate가 피부 혹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 4-CPA로 빠르게 분해가 된다고 함. 그렇기 때문에 소변 검사에서 4-CPA 농도가 1000ng/ml 초과가 되면 Meclofenoxate를 사용했다고 판단하고 도핑테스트에 걸리게 됨. 이번에 걸린 선수도 이 농도를 초과했다고 보면 됨.
근데 여기서 4-CPA에 단순 노출되서 농도를 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거임. 4-CPA는 제초제로도 사용되는데 이를 사용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농도가 15~800ng/ml에 불과했음. 그렇기 때문에 1000ng/ml이 넘는다면 확실하게 약물을 했다는 증거가 됨.
하지만 올해 Rob Font라는 UFC 선수가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항소하는 과정에서 위의 모든걸 뒤집는 사실이 밝혀짐. Meclofenoxate는 4-CPA와 동시에 발견될 수 있다고 하는데 Font의 경우 Meclofenoxtate의 흔적이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음.(Font의 농도는 1900ng/ml) 그리고 조사 과정에서 화장품의 방부제로 자주 사용되는 Chlorphenesin이라는 물질이 몸에서 4-CPA로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냄.(화장품 앱에서 검색해보니 10000건 이상 나왔음) 그래서 실험을 해본 결과 Chlorphenesin이 들어간 자외선 차단제를 단 1회 사용했음에도 4-CPA 농도가 1400ng/ml까지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음. 그 결과 Font는 최초의 테스트 결과를 뒤집고 무혐의를 받게 되었음.
이번에 테스트에 선수가 무혐의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Chlorphenesin이 들어간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와 그 사용한 용량만큼을 똑같이 실험했을때 농도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가 중요해보임. 또한 Meclofenoxate의 흔적이 없어야 확실한 무혐의가 될 것으로 생각됨. 또한 이런 선례가 확실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 모 선수가 약물을 했다고 판단하기엔 확실히 이르다고 판단됨.
- 참고로 4-CPA와 Chlorphenesin은 도핑 관련해서 아무런 제약이 없는 물질임. 도핑에 걸리는 건 오직 Meclofenoxate
또 서로 다른 물질이 어떻게 하나의 물질로 변화될 수 있냐고 물어볼 수도 있는데
이게 Meclofenoxate 구조식이고
이게 Chlorphenesin 구조식이고
그리고 이게 4-CPA의 구조식임.
화학에 대해 아예 모르는 사람도 왼쪽부터 맨 오른쪽 O(산소) 부분까지는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물론 반응과정에 대해서 세세하게 따져보긴 해야겠지만 위 두 물질이 몸에서 4-CPA로 바뀌는 사실은 저명하기 때문에 추가했음.
3줄 요약
1. 두산의 선수가 도핑테스트에 걸림
2. 근데 화장품 때문에 걸렸을 확률이 있음
3. 무작정 "약쟁이다"라고 까지말고 제대로 된 결과 나올때까지 중립기어하고 진짜 약쟁이인게 밝혀지면 실컷 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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