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란 Return on Equity를 줄인 말이다. 여기서 equity는 stockholders’ equity로 기업의 순수 자기 자본을 뜻한다. 그러니까 ROE 40%인 기업에 투자해서 stockholders’ equity에 내 투자금을 짱박아놓으면 그 투자금이 매년 40%씩 복리로 불어난다는 말이다.
영어 단어 equity는 쉽게 말해 ‘순수한 내몫’을 뜻한다. 예를 들어, 2억짜리 아파트를 은행 융자 1억을 끼고 샀다면 현재 나의 순수한 equity는 그 차액인 1억이 되고 나중에 이 아파트가 3억으로 올랐고 은행 융자는 그대로라면 equity가 2억으로 불어난 것을 뜻한다. 주식에서 stockholders’ equity도 같은 이치다. 회사가 망해 청산을 해야 할 때 각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는 순수한 지분을 말한다. 돈 되는 거 다 팔고 빚 갚을 거 다 갚고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순수 지분이다.
물론, 기업이 장사를 계속 잘해야 한다. 은행 금융 상품이야 연리 7%라면 만기까지 짤없이 7%씩 지급하지만 기업의 ROE는 장사가 안되면 곤두박질칠 수도 있으니까…
ROE를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자기자본이익률 = 순이익/자기 자본
영어로 하면…
Return on Equity = Net Income / Stockholders’ Equity
순이익은 말 그대로 1년 동안 벌어들인 돈에서 법인세까지 제할 거 다 제하고 순수하게 남은 당기 순이익을 뜻한다.
자기 자본이란 앞에 설명한 stockholder’s equity다.
자기자본 = 자본금 + 자본잉여금 + 이익잉여금 + 자본 조정이 있는 경우 자본 조정까지
자본금이란 액면가와 발행주식수를 곱한 값이고 자본잉여금은 실제 주식을 발행해 회사로 유입된 주식대금 중에서 자본금을 제외한 프리미엄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액면가 5000원짜리 주식이지만 9배의 프리미엄을 얹어 10만 원에 주주를 모집했다면 액면가 5000원은 자본금으로, 나머지 9만 5천 원은 자본잉여금으로 쌓이는 거다.
이익잉여금은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을 제외하고 회사에 차곡차곡 쌓이는 이익을 말한다.
그러니까…
회사가 주식을 발행해서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그 자금으로 돈을 벌어 이익을 차곡 차곡 쌓아나가는 데, 바로 그 운영자금과 쌓인 이익이라는 게 결국 주주의 몫이기 때문에 stockholders’ equity가 된다는 거다.
결국 PER, PBR, ROE의 관계를 잘 짱구 굴려보면…
주가 수익비율(PER) = 주가 / 주당순이익(EPS)
EPS = 순이익 / 총발행주식수
주가순자산비율(PBR) = 주가 / 주당순자산(BPS)
BPS = 순자산 / 총발행주식수
PER이란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 1주당 벌어들이는 순이익 대비 현재 주가의 프리미엄이 몇 배냐를 따지는 거고, PBR이란 주식 1주의 순자산 대비 현재 주가 프리미엄이 몇배냐를 따지는 거다.
이론적으로 PER 10이라고 하면 주식 1주당 벌어들이는 순이익 대비 1000% 프리미엄으로 주식을 사는 거고 PBR 2라면 1주당 순자산 대비 200% 프리미엄으로 주식을 사는 게 된다.
그런데 PER, PBR은 또 이렇게 계산할 수도 있다.
PER = 시가총액/순이익
PBR = 시가총액/순자산
왜냐하면 EPS, BPS라는 게 순이익,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누고 그 결괏값 대비 주가의 배수를 따지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순이익 및 순자산 대비 시가총액으로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 총발행주식수 * 현재 주가
PER = 주가 / (순이익 / 총발행주식수) = (총발행주식수 * 주가) / 순이익
PBR = 주가 / (순자산 / 총발행주식수) = (총발행주식수 * 주가) / 순자산
여기에 ROE까지 끼어들면…(순자산이라는 게 결국 stockholders’ equity 즉 자기 자본이다.)
ROE = 순이익 / 순자산
PER = 시가총액/순이익
PBR = 시가총액/순자산
PER = PRICE / EPS
PBR = PRICE / BPS
BPS = PRICE / PBR
EPS = PRICE / PER
ROE = EPS / BPS
ROE = (PRICE / PER) / (PRICE / PBR)
ROE = PRICE * PBR / PRICE * PER
요 딴 공식이 성립된다.
그러니까… PER, PBR, ROE 중 2개만 알아도 나머지 하나는 자동 빵으로 계산된다는 말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성우하이텍의 경우 7100원 주가를 기준으로 PER 6, PBR 1.4, ROE 약 23% 수준에 있다.
PER 6 = PBR 1.4 / ROE 0.23
이런 관계가 성립된다는 거다. PER 이 얼마인지 몰라도 PBR 1,4를 ROE 0.23(23%)으로 나누면 PER 6을 얻을 수 있고, PBR을 몰라도 PER 6에 ROE 0.23을 곱해 PER 1.4배를 얻을 수 있고, ROE를 몰라도 PBR 1.4를 PER 6으로 나눠 0.23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도대체 이게 웬 귀신 씻나락 까먹는 산수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화장실에서 응가하는 시간 딱 5분만 투자해서 짱구를 굴려보면 그리 어려운 산수도 아니다. 나란 놈이 원래 산수 못한다. 내가 이해하면 그건 더 이상 산수 축에도 못 낀다는 거다^^
똘이네 설렁탕이 워낙 잘 나가는 설렁탕집이라 주식회사다. 발행주식수는 계산하기 편하도록 딱 100주로 하자. 내가 뭐랬나. 나 산수 못한다니까…
똘이네 설렁탕이 올해 100만 원의 순이익익을 남겼다면 EPS는 1만 원이 된다.
주당순이익(EPS) = 당기순이익(100만 원) / 총발행주식수(100주)
그럼 지난해 똘이네 순자산을 살펴보자. 똘이네 순자산이 1000만 원이라면 BPS는 10만 원이 된다.
주당순자산(BPS) = 순자산(1000만 원) / 총발행주식수(100주)
앞에서 왜 ‘지난해 똘이네 순자산’이라고 했을까? 올해 순자산에 변화가 있어서이지 않을까? 아니, 이미 올해 기말 순자산은 답이 나와 있다.
당기순이익 100만 원을 올렸으므로 이게 고스란히 순자산(자기 자본)으로 옮겨간다. (물론 배당을 안했을 경우다.) 앞에서 자기자본이 이런거라고 하지 않았는가.
자기자본 = 자본금 + 자본 잉여금 + 이익잉여금 (+ 자본조정)
지난해까지 1000만 원이었지만 올해 이익잉여금 100만 원이 더해졌으니 당근 똘이네 설렁탕의 순자산(자기 자본)은 1100만 원이라는 말이다.
그럼 올해 기말 BPS는 얼마가 될까?
주당순자산(BPS) = 순자산(1100만 원) / 총발행주식수(100주)
고로 11만 원이 된다. 순자산 100만 원이 불어났고 총 주식수는 100주니까 1주당 BPS가 1만 원씩 불어난 거다.
짱구 굴릴 것도 없다. BPS의 증가폭은 곧 그해 EPS라는 말이다.
당기 EPS = 1만 원 = 당기 BPS 증가폭 = 당기 BPS 11만 원 - 전기 BPS 10만 원
바로 그거다. EPS는 BPS를 불려준다는 거~ 그럼 어느 정도 비율로 EPS가 BPS를 불려주냐고? 오우~ 아름다운 질문 되시겠다. 그 비율이 바로 ROE기 때문이다.
ROE = 순이익 / 순자산(자기 자본)
그럼 똘이네 설렁탕의 당기 ROE는 얼마일까?
10% = 순이익 100만 원 / 순자산 1000 만원
바로 10%다. EPS가 BPS를 불려주는 비율이 바로 10%라는 거다.
10% = EPS / BPS
조금 헷갈리더라도 1녀만 더 계산해보면 논리가 명확해질 거다.
똘이네 설렁탕이 장사가 더 잘돼 내년에는 순이익이 300만 원이 될 거라고 한다. 그럼 내년 EPS, BPS, ROE는 얼마가 될까?
주당순이익(EPS) = 3만 원 = 당기순이익(300만 원) / 총발행주식수(100주)
주당순자산(BPS) = 1만 4천 원 = 순자산(1400만 원) / 총발행주식수(100주)
ROE = EPS / BPS = 21%
내년 EPS는 30,000원이란다. 올해 BPS는 11,000이고 내년 BPS는 내년 순익 300만 원을 더해 계산한(순이익이 300만원이므로 순자산은 올해 1100만원에 300만원을 더한 1400만 원이 된다) 14,000원이 된다.
EPS가 BPS를 불려준다고 했으니 그 비율을 따져보면…
BPS 변화율 = (14000 - 11000) / 14000 = 30000 / 14000 = EPS / BPS
결국 엎어뜨리나 메치나 EPS / BPS로 귀결된다는 거다. 그래서 BPS 변화율이 21%가 되고 자기 자본을 굴려 벌어들인 수익이 21%, ROE가 21%가 된다는 말이다.
정리해보면…
기업은 돈을 벌어 EPS를 늘리고, 이렇게 드러난 EPS가 차곡차곡 BPS로 쌓이며, EPS가 BPS를 불려주는 비율, 즉 투자수익이 바로 ROE가 된다는 거다.
그러니까…
어떤 기업이 ROE 20%라면, 이는 곧 “아, 저 기업은 매년 20%씩 EPS가 BPS를 불려주는구나”라고 짱구 굴리면 되시겠다. 한 발 더 나아가 “오우~ 그럼 저 기업은 (ROE라는 건 복리니까) 현재 자산을 4년 만에 두배로 불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거네?”라고 짱구 굴리면 주식쟁이적 사고방식이라 할 수 있다. 물론, ‘ROE가 20%씩 꾸준히 4년 동안 유지된다면…’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요 딴 말이다.
왜냐고? ROE라는 게 EPS가 BPS를 늘려주는 비율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럼 그해 ROE만큼 그해 순자산이 불어나게 돼 있다. 그게 바로 PBR이란 말이다.
그래서 PRB 1의 값으로 어떤 기업을 매수한다면 프리미엄 땡전 한 푼 안 주고 매수한다는 뜻이고 PBR 2에 매수하다면 프리미엄 2배, PBR 0.5라면 오히려 프리미엄을 받고 매수하는 꼴이 된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성우하이텍이란 기업은 ROE가 23%에 달하는 데 주가가 7100원이라면 PBR 1.4로 140%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경우다. 결국 ROE가 23% 이상을 꾸준히 유지해준다는 전제하에 2년 후 PBR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7100원에 성우하이텍을 매수해 1년 반 정도 홀딩한다면 일단 프리미엄은 없어진다. 다른 말로 하면 1.5년 정도 후의 미래 이익 및 자기 자본을 바라보고 미리 그에 대한 프리미엄을 준다는 거다.
알기 쉽게 금융상품으로 얘기하면...
"매년 복리 23% 짜리 상품이 있는데 원가에는 못 팔겠고 1.4배 프리미엄 붙여서 팔건대 너 살래?"
요 딴 말이라는 거다. 상식적으로 23%라면 3년 반이면 따블 나는 수치이므로 1.4배 프리미엄은 충분히 정당화할 수 있는 수치다. 40% 프리미엄 얹어주고 사더라도 두배 수익이 나면 60%의 수익률이니까 당근 엄청 남는 장사다.
PBR 1에 가까운 주가 수준에서 고 ROE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을 매수할 수 있다면 그보다 튼튼한 안전판은 없다는 거다. 왜냐하면 PBR 1이란 프리미엄 없다는 뜻이니까...
ROE가 들쭉날쭉하는 기업들이 많다. 한두 기만 보고 ROE의 높고 낮음을 따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ROE가 마르고 닳도록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성장세를 유지할 수는 없다.
ROE = 순이익 / 자기 자본
이 공식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 또는 그 이상의 ROE를 유지하려면 순이익이 자기 자본에 비례해서 늘어주거나 그 이상으로 증가해야 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똘이네 설렁탕의 당기 ROE가 10%였다면 순자산은 1100만 원으로 늘어난다.
ROE 10 % = 순이익 100만원 / 순자산 1000만 원 --> 당기 순자산 = 1000만원 + (1000만 원 * 10%) = 1100만 원
그런데 내년에도 순이익은 변함없는 100만 원이라면 ROE는 어떻게 될까?
순이익 100만원 / 순자산 1100만 원 = ROE 9%
올해 순자산이 불어났기 때문에 순이익이 그에 비해 증가하지 않으면 ROE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산수 못해도 이건 상식이다. ROE 공식에서 분모가 늘어나면 분자가 늘어나야 같은 결괏값을 낼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현수 준 이상의 ROE를 유지하려면 순이익을 불어난 순자산만큼 늘리거나(분자 증가) 순자산을 감소(분모 감소)시켜야 한다는 거다. 순이익 늘려야 하는 거야 이해가 쉬울 거고… 순자산을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주주들한테 배당을 주는 거다. 배당금으로 순이익이 빠져나가면 그만큼 자기 자본이 줄어드니까…
결국, ROE 뿐 아니라 그 어떤 지표도 재무제표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다못해 자본잠식 상태의 기업이 적자를 보면 산수상으로는 ROE가 수천% 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자본잠식 상태라 -100만 원 자기 자본에 -1000만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면 ROE가 이따위로 나온다.
ROE 1000 % = 순손실 -1000만 원/ 잠식 상태의 자기 자본 -100만 원
마이너스를 마이너스로 나누면 플러스가 된다. 이 딴 수치 보고 ‘오우~ ROE가 1000%라니!’ 하면 주식쟁이 아니라는 말이다.
자본잠식 상태 거나 순손실을 본 기업은 ROE 아무 의미 없다.
또, 자기 자본이 무식하게 많은 기업들도 있다. 돈을 워낙 잘 벌어 이른바 유보율이 10000 %가 넘는 기업들도 있다. 이런 기업들은 ROE 계산에서 손해를 본다. ROE가 20%인 기업이 만약 유보율을 낮춘다면 엄청나게 ROE가 불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걸 또 거꾸로 생각하면 유보율도 높고 ROE도 높은 기업이라면 금상 청화라는 의미다. 기업이 이익잉여금을 그냥 금고에 짱박아 둘 리는 없으니까 유보율이 높은데 ROE도 높으면 그만큼 적립된 이익잉여금을 고수익을 올리며 잘 굴린다는 뜻이고 반대로 유보율은 높은데 ROE는 꽝인 기업이라면 돈을 쌓아만 놓고 제대로 굴리지를 못하고 있다는 뜻이니 경영진의 능력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거다.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 이익성장세가 꾸준해서 ROE 역시 안정돼 있는 기업을 선택해 저 PER, 저 PBR 에 매수할 수 있다면 그만큼 안전한 투자도 없다는 뜻이다. (물론 기업 가치라는 게 요걸로만 정해지는 건 아니라서 다른 변수들도 고려를 해야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돈 잘 벌 기업을 우선 필터링해야 한다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다.)
하다못해 단타를 치다 물리더라도 이런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면 비자발적 장기투자로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손해 안 볼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다른 말로 하면…
기업의 안정적 ROE, PER, PBR을 뽑아내려면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고 프리미엄 역시 장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단타로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말이다.
아주 상식적인 얘기다.
주식도 상식으로 접근하면 최소한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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