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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INFJ의 자아

by 정보 채널 2021.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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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모든 INFJ들은 최소 2개 이상의 자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실은 2개로는 어림 반푼어치 없다고도...)

일단 나
나는 나 자신의 자아를
크게 두 존재로 쪼개어 본다.

'경험자'와
'관찰자'(또는 '비평자' '감시자'...)

경험자는 말 그대로 직접 경험을 하고 느끼는
1인칭 시점의 자아이다.
MBTI의 기능 관점에서 본다면
주로 감정적인 체험들이 여기에 속해 있지 않을까 한다.

관찰자는 이러한 경험자를 관찰하는
3인칭 시점의 자아라고 할 수 있는데
매우 냉철하고 객관적인, 어떻게 보면 무섭기까지 한
직관과 사고가 여기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경험자는 따뜻한 NF에 보다 속하고
관찰자는 냉철한 IJ에 보다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안의 갈등들은 주로
경험자의 넘치는 감정과 욕망 분출
관찰자의 비평, 통찰, 분석으로 구성이 된다.


가령,
내가 누군가와 싸우게 된 당일
감정이 복받쳐 집에서 울었다고 하자.
나는 그 사람에게 무시 당했던 말들을 생각하며
감정은 점점 더 극에 달아 오른다. (경험자)
너무 견딜 수 없어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집어 던지려는데,
내 안에서는 어떤 목소리가 들어온다. (관찰자)

"이봐,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걸 알텐데
이렇게까지 꼬장부릴 필요가 있어?
생각해봐, 실은 너도 잘못한 부분이 있잖아.
그건 너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지.
너 자신을 비극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은근한 슬픔과 절망감을 즐기고 있는 것 아니야?
지금 네 모습을 보라고. 이렇게 찌질하고 추할 수가 없군."


지극히 내 개인적 경험일 수 있으나
나는 매순간 가장 극적인 감정 그래프를 그리는 동시
스스로가 놀랄만큼 이성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때문에 아무리 절망스러운 상황에 처해도
감정적인 충격을 크게 받는 반면 쉽게 쓰러지지는 않는다.

그렇게 끈질기고 단단한 기질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나
지나친 자아비판과 자기 학대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INFJ의 인생이 평생 끝나지 않을 긴장감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이것이 INFJ의 완벽주의이자 이상주의적인 기질이다.


INFJ는 어느 누구보다 극적인 슬픔을 맛보면서도
자신의 상황을 섣불리 최악의 비극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이보다 더 큰 것들이
인생에 존재한다는 것을.

자기 감정에만 무한정 빠져드는
INFP와는 확연히 대비되는 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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