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는 INFJ와 무엇이 다른가?

일단 MBTI를 조금만 더 파보면
INFJ와 INFP의 차이가 상당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가 있다.

기능 자체가 아예 다르기 때문.


INFJ의 기능
내향직관(Ni) - 외향감정(Fe) - 내향사고(Ti) - 외향감각(Se)

INFP의 기능
내향감정(Fi) - 외향직관(Ne) - 내향감각(Si) - 외향사고(Te)


자, 이렇게 놓고 틀린 그림 찾기를 해보면
꽤 많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유형 뿐만이 아니라,
MBTI 유형 전체는 한 글자 차이만으로도
이렇게나 기능이 달라진다.

그러니까 실은
이론 상으로 봤을 땐
어제는 INFP였다가, 오늘은 INFJ가 되고...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

어느 항목이 50대 50으로 비슷한 나머지
결과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일 뿐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두 유형을 구분짓는 특징이라면

INFJ는 감정형(F) 중에서 가장 이성적/객관적인 편에 속하며
INFP는 감정형(F) 중에서 가장 주관적/감성적인 편에 속한단 것.


INFJ라고 아예 이성적이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며
INFP라고 아예 감성적이라는 것은 또한 아니다.

그러나 그때 그때 밀려오는
감정, 사건, 상황, 사람 등을 대하는 태도,
또 그것에 사로잡히고 대처하는 방식에서
두 유형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내가 이전에 써놓은 글의 표현을 가져오자면

INFJ의 자아는
"경험자 : 관찰자 = 50 : 50"

INFP의 자아는
"경험자 : 관찰자 = 80 : 20"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경험자/관찰자 - 일종의 주관성/객관성)


즉, 쉽게 말하면
INFJ는 INFP보다 높은 객관성을 지녔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다.

사실 내 경험에 의해 단언하면
INFJ는 INFP보다 훨씬 객관적인 사람들이다.
반면 INFP는 주관성이 강한 사람들이다.

왜일까?


후에 심층적인 INFP에 대한 관찰일지를 통해
나의 자세한 경험들을 이야기하겠지만...
(INFP는 ENFP만큼 데이터가 많으므로)

나의 경험 이전에도, 기능을 이론적으로 뜯어보면
그 단서가 분명히 존재한다.


*먼저 두 유형의 주기능
INFJ - 내향직관(Ni)
INFP - 내향감정(Fi)

이것만 봐도 차이점을 크게 알 수 있는데

내향직관은 일종의 의도치 않은,
그러나 신령한 수준의 거시적 기능이라고 한다면
내향감정은 그 무엇보다 자기 중심적인 기능이다.


*부기능
INFJ - 외향감정(Fe)
INFP - 외향직관(Ne)

INFJ는 감성적 소통으로 받아들인 외부(Fe)를
내향직관(Ni)으로 통찰/정리하여 간직하게 된다.

반면에 INFP는 직관적으로 받아들인 외부(Ne)를
내향감정(Fi)으로 주관적인 인상을 남긴 채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보면 INFP가 작가나 예술가로서
매우 타고난 유형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3차 기능
INFJ - 내향사고(Ti)
INFP - 내향감각(Si)

이 역시 비슷하다.

INFJ는 보다 객관성을 지닌 내향사고가 3차 기능
INFP는 보다 주관과 느낌이 강한 내향감각이 3차 기능이다.


*4차 기능
INFJ - 외향감각(Se)
INFP - 외향사고(Te)

여기까지는 볼 것도 없지만
보너스 트랙으로 쳐보자.

INFJ는 외향감각이 부족함으로
현실감이 떨어지는 이상주의자가 되고
INFP는 외향사고가 부족함으로
이성적 판단력이 떨어지는 감상주의자가 된다.

두 유형 모두 4차 기능을 키우면
자신이 약한 부분을 많이 보완할 수가 있다.




정리하면.

INFJ, INFP
두 유형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집중하는 포인트'를 찾아보면 된다.


"슬픔"이라는 감정이 밀려올 때
INFJ는 감정의 프로세스를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INFP는 감정 자체에 집중한다.

비슷한 구석이 많은 두 유형이지만
성직자(INFJ)와 예술가(INFP)라는
어찌보면 극과 극의 별칭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그 간극은 앞서 말한 것들과 비슷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다만 성직자와 예술가의 공통점이라면 역시
내면 세계를 탐구하고 자아를 중시하는
영적인 성향이 아니겠는가.
그게 INFJ, INFP의 커다란 공통점이기도 하다.




INFP는  INFJ와 뚜렷한 차이점이 있지만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때문인지 내 주변에는,
특히 가까운 사이인 사람들 중에는
INFP가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INFJ와 INFP.
역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