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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삼국지 인물] 동탁(ESTP)

by 정보교류 202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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覇業成時爲帝王(패업성시위제왕): 패업을 이루면 제왕의 자리에 앉고
不成且作富家郞(불성차작부가랑): 이루지 못해도 부자 노릇 하려 했건만
誰知天意無私曲(수지천의무사곡): 누가 알았으리, 하늘의 뜻 조금도 어긋남 없으니
郿塢方成已滅亡(미오방성이멸망): 미오에 성 세워지자 이미 망했도다.

 

董賊潛懷廢立圖(동적잠회폐립도): 역적 동탁이 황제 폐립할 생각 품으니
漢家宗社委丘墟(한가종사위구허): 한 왕실 종묘사직 폐허가 될 위기 맞았구나.
滿朝臣宰皆囊括(만조신재개낭괄): 조정에 가득한 만조백관 모두가 겁쟁인데
惟有丁公是丈夫(유유정공시장부): 상서 정관 한 사람만이 대장부 기상일세.

 

양주(서량 지역) 농서(농군 임조현) 출신. 거치고 지략이 있었으며, 덩치가 크고 대단한 완력을 가졌고 궁마술에 능했는데 이 때문인지 그는 활을 두개를 쥐고 자유자재로 쏠 수 있었다고 한다.

젊어서부터 호방하고 보스 기질이 있어 패거리를 이끌고 다녔고 강족의 유력자들과도 친분을 맺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는데 강족 무리가 찾아오자 밭갈이 소를 잡아서 연회를 베풀었기에 강족들이 감격했다는 일화도 있다.

환제 말엽에 우림랑으로 천거되어 병주에서 전공을 세워 병주자사가 되고 합향후에 봉해졌다. 그리고 포상으로 받은 전리품들을 모두 부하들에게 나누어 주는 등 인심 장악에 뛰어난 기질을 가졌다.

이후로도 동탁은 북방 이민족 토벌에 자주 전과를 올려 승진을 거듭했으며 하동태수로 재임한다.

 

동탁은 군대를 사병화하며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상관을 무시했으므로 조정에서는 동탁을 두려워했다. 이에 188년에는 동탁을 소부로 삼고 지휘하는 군대를 좌장군 황보숭에게 맡기려고 했으나 당연히 이를 달갑지 않아하던 동탁은 상소를 통해 부하들이 자기를 너무 좋아해 보내주지 않는다며(...) 이를 무시했다. 189년에 조정에선 동탁을 병주목으로 승진시키고 병권을 다시 황보숭에게 내놓게 하였다. 동탁은 이에 자신이 통솔하는 병력을 병주로 데려가겠다는 상소를 올리면서 반발한다.

자신이 사는 미(郿)에 만세오(萬歲塢)라는 성채를 쌓았는데, 당대 사람들이 흔히 미오(郿塢)라고 불렀다고 한다. 높이와 두께가 무려 7장(丈)으로 장안과 같은 규모의 성을 쌓아 30년 분의 식량과 엄청난 보물들을 비축했다. 동탁은 스스로 "일이 성사되면 천하에 웅거하고, 일이 그르치면 이곳을 지키며 한평생 지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이외에 주연회를 열 때마다 죄인을 끌고와 혀와 팔다리를 자르거나 눈을 도려내기도 하고, 큰 솥에 삶기도 했다. 게다가 자기 마음대로 형벌을 남용하고 사람들이 서로 무고하였기에 억울하게 죽은 자가 수천 명이나 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황의백 저서인 《삼국지의 지혜》에서는 이런 새디즘을 보인 이유가 정서불안이었거나, 대신들에게 경고하기 위함으로써라고 평하고 있다.

거기에다 헌제를 협박해서 상국이라는 어마무시한 관직을 따내버렸다. 이 전설의 관직을 따낸 이후 기록된 동탁의 행보는 말 그대로 눈 앞에 걸릴 것이 없는 기세. 동탁은 장안에서 위세를 떨치며 대신들을 능멸했으며, 아울러 원소의 숙부인 태부 원외(袁畏)와 원술의 형인 태복(太僕) 원기(袁基) 두 집안 사람 50여 명을 잡아 죽였고 거기에 사공(司公)인 장온을 자신이 직접 몽둥이로 패서 죽여버렸다.

제갈량과 노숙 등의 천하삼분지계를 보면 동탁이 워낙에 나라를 말아먹었다는 언급이 나오는 걸로 보아 당대에 동탁은 이미 악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동탁이 해놓은 짓을 요약하자면

1. 황제를 갈아치움으로서 정통성 붕괴,
2. 이유야 어쨌건 군벌과 대치중 수도를 옮김으로서 중앙이 허술해짐을 신호하였고(즉, 중앙 권력 붕괴),
3. 화폐를 마구 찍어내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경제를 붕괴시켰는데 그나마도 제대로 찍지 못해서 정규화폐가 위조화폐보다도 더 조잡한 상황이 되어 위조화폐가 난립하게 되었으며,
4. 본인의 계급장을 본인 맘대로 마구 달고 그걸로 전횡을 부린 탓에 중앙 관직의 권위를 붕괴시켰다.(이는 원술의 칭제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5. 이외에도 셀 수 없는 악행을 저질렀다.

동탁이 이런 짓거리를 저지르자 원소는 헌제가 황제라는 것을 부정하면서 한 황실에서 대인배로 이름높은 유우를 옹립하려 시도했고 원술과 유표는 아예 칭제했다. 다만 원술이 대놓고 칭제한 반면 유표는 은근슬쩍 칭제했다는 차이. 동탁 때문에 이 정도로 황실이 개무시당했다.

젊어서는 이민족들과 친분을 맺는 정도의 사내였지만 지위를 확립한 이후는 악인이 되었으니 권력을 잡자 타락한 케이스라고 볼 수도 있겠다. 혹은 애초부터 간사한 악인이었다고 보는 경우도 있지만.

흔히 동탁을 가리켜 그저 악당 괴수급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대반수이지만 실제로 따지고 본다면 그는 서량지역의 변방 장수 출신 답지 않게 의외로 중앙조정의 권위와 힘을 알고 이것을 이용할 줄 아는 인물이었다.

 

혹자는 그가 시골 촌놈 답지 않게 정치적 센스가 굉장히 뛰어났기 때문에 조조의 선배격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집권과정만 비슷할 뿐, 그 이후는 전혀 보지 못한 단견이다. 일단 조조는 동탁과 비슷한 경로로 협천자 령제후를 하긴 했지만, 적어도 자기의 영역에서는 확실히 질서를 잡고 치국을 실시했다. 하지만 동탁은 정권을 잡는 순간 폭정을 다해 국치를 문란하게 했고, 그것으로 자신의 몰락도 재촉했다. 즉, 권력을 잡을줄만 알았지 그걸 제대로 쓸 줄 몰랐던 자라고 할수 있다.

그는 미래에 대한 비전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권력을 즐길 줄만 알았지,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천하를 망치고 자기 자신의 신세도 망친 것이다. 차라리 자신이 천하를 다스리려는 비전(역심이겠지만)이라도 있었다면 민심을 휘어잡을 어진정치를 폈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동탁은 정치적 감각은 있어도 식견은 없는 일개 무부가 운좋게 정권을 잡았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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