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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7년차 느낀점

by 정보 채널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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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대학교-석사까지 나오고 박사유학을 미국으로 갔다.

한국에서 이름들어 본 적 별로 없을 안 유명한 미국 학교로 갔고,

낮은 토플 성적 커트라인도 겨우 맞출만큼 영어 실력 별로였다.

지금은 박사공부 6년마치고 직장생활 반년째 하는 중이다. 느낀점 풀어본다.

 

1. 한국인은 영어실력 최하층민

내가 겪어본 사람들 기준

미국 원어민>유럽계 이민자>인도인>남미계 이민자> 중국인 = 동남아계 이민자(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한국인

이 순으로 영어 잘한다.

일본인은 겪어보진 못했다. 일본인들은 유학 안나오고 일본 현지에서 박사따고 연구해서 좋은 논문 쓴다더라.

 

중국어 문법은 주어, 동사순으로 되어있어서 단어만 영어 단어로 바꿔끼워서 말하면 영작이 대충 되는 편이다.

똑같이 영어 못하는 실력으로 시작해도 중국애들 영어가 평균적으로 빨리는다.

한국인들은 노력을 추가로해야 따라간다.

다른 아시아 국가 중에도 영어와 비슷한 문법 구조인 나라 출신들이거나 중국 화교면 한국인 보다 영어 빨리 는다.

 

2. 읽기<쓰기<말하기<듣기의 난이도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중에 읽기, 쓰기는 요새 챗지피티나 번역기, 문법교정기 같은거 돌리면 얼추 해결된다.

논문, 원서책으로 공부하다보니 읽기는 익숙한 주제면 쉽게 읽는다.

 

말하기는 미국생활 7년차지만 아직도 틀린 영어 자주 말하게 되고 짧고 간단한 표현만 한다.

전공 관련된거는 그래도 익숙해서 좀 하는데 오히려 일상생활 영어가 개 어설프다.

다행인것은 내가 틀리게 얘기해도 듣는 사람이 버퍼링이 좀 걸릴뿐이지 알아는 들어준다.

내가 틀리게 얘기했을 때, 비원어민들 특히 아시아계들이 원어민보다 더 잘알아듣는 경우도 많다.

 

듣기는 말하는 사람이 원어민이냐 비원어민이냐에 따라 난이도가 넘사벽이다.

원어민 영어는 그들만 쓰는 표현들을, 발음을 뭉게가면서 빠르게 얘기한다.

예를 들어 probably라는 단어는 흔히 프라버블리 같은 느낌으로 발음할텐데, 원어민들은 프라블리, 프라을리 같이 발음할때도 있다.

같은 원어민들끼리는 프라을리도 잘 알아듣지만 나같은 놈들은 눈만 꿈뻑꿈뻑이다.

그들만 쓰는 구동사들, 숙어들은 처음 보면 당연히 모른다. 공부하면서 조금씩 익힐 수 밖에 없다.

그에 반해 비원어민들은 쉬운 표현들로만 짧은 문장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서로 편하다.

 

3. 영어공부법

나는 미국생활 7년차지만 매우 민망한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다.

공부하고 논문쓰느라 영어공부할 시간이 적기도 했지만, 게을러서 영어공부 안한것도 맞다.

그래도 정신차리고 현재 하고 있는 영어공부법들 소개해본다.

 

3.1 내가 필요한 것 중심으로

회의같은거 하면 zoom같은 경우에는 영어자막을 켤수 있고, 저장도 가능하다.

회의하다 모르는 표현 보면 자막을 저장하든 따로 메모를 하든 해서 여러번 복습해서 내것으로 만든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여러번 회의하다 보면 사람마다 자주쓰는 표현이 있어서 그것들만 복습해서 익히면 회의에서 어느정도는 알아듣더라.

 

비지니스 영어 특화 유튜버들 많은데 그중에 "구슬쌤", "폼나는 영어" 두개 보면서 몰랐던 표현 정리하고 복습한다.

나중에 실전에서 써먹으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라이브 아카데미 같은 채널도 좋긴한데, 내 실력이 그게 필요할 정도 수준이 아니다 싶어서 패스했다.

 

TED는 현지 대학교에 어학관련 무료상담을 받으면 필수 추천 공부 재료이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일하다보면 내 작업물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일이 자주있는데,

발표용 영어 배우기에는 TED만한게 없다.

몰랐던 표현/패턴 만났을때 외워서 써봄직한 각이 나오면 정리해서 복습한다.

 

3.2 종합적인 영어실력용

케이크 영어 앱은 정말 유용하다.

짧은 자투리 시간동안 영어 공부/연습이 가능하다.

자기 발음 녹음해서 듣는 기능이 굉장히 편리하게 되어있다.

 

EBS는 좋은 컨텐츠들이 있다.

매월 새로 나오는 입트영, 귀트영 같은것들도 유명하고, 나는 파워잉글리쉬를 듣고 있다.

내가 영어를 쓰더라도 내가 한국인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인 영어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EBS 컨텐츠들이

미국 현지의 유럽/남미/아시아 이민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컨텐츠 보다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

그들은 아마 한국인이 영어 공부할 때 겪는 어려운 점들을 잘 모를 거다.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EBS로 정착했다.

 

원서 읽기.

전공책 말고, 그냥 일반인용 원서들 읽는 것도 좋다.

그냥 읽는 것보다는 오디오북이나 TTS 읽어주기를 같이 듣는 것도 좋다.

그냥 읽으면 단어 발음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난이도는 읽었을때 모르는 단어가 별로 없고, 모르는 단어 있어도 문맥상 유추 가능한 정도 수준이 적당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문학보다는 비문학이 쉽게 읽히고 쓸만한 표현도 많이 나와서 비문학 위주로 읽는다.

 

미드/영화 보기

미드/영화 유명하고 쉐도잉 많이들 하신다.

나는 개인적으로 실시간 쉐도잉 보다는 한 문장 듣고 일시 정지하고 따라 말하기를 선호한다.

삼성 녹음기 앱은 녹음할 때 음성인식 기능이 있어서, 내가 제대로 따라 말했는지 확인가능하다.

미드/영화의 장점은 원어민이 실생활에서 또박또박 말하지 않고 흘려말할 경우에 대한 리스닝 면역을 길러준다.

물론 나는 지금도 원어민이 흘려말하면 많이 놓치지만 미드/영화보면서 공부하면 약간이라도 도움된다.

다이얼로그식 또박또박 녹음된 영어로만 배운 사람은 말 빠른 원어민이 대충발음한 말 처음들으면 멘붕이다.

 

TTS를 이용한 배운 표현 복습 흘려듣기

인터넷 뒤져보면 무료 또는 유료로 영어 읽어주는 TTS 웹사이트나 소프트웨어 널려있다.

나는 내가 배운 표현중에 외워서 써먹을 각 보이면 예문을 정리해서 TTS 읽어주기 기능으로 MP3파일을 만든다.

단어만 정리하면 별로인 것같고, 예문 문장단위로 정리한다.

그거 운전할 때나, 똥눌때나, 설거지 할때나, 아무때나 짬나면 그냥 틀어놓는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배웠던 내용이기 때문에 흘려들어도 알아듣고 복습이 된다.

나중에는 문장 첫 부분만 듣고도 그 뒤를 따라 말할 수 있더라.

어느정도 외워지면 혼잣말로 조금씩 변형해서 말해보는 것도 좋더라.

시제를 바꾸든지 주어를 바꾸든지 목적어를 바꾸든지 이런식으로 말이다.

 

4. 학습 컨텐츠 고르기

 

무료 컨텐츠는 한계가 있다.

물론 무료 컨텐츠들도 너무 좋은 것들이 많지만,

나는 한푼도 안쓰고 공부해야지 보다는

무료/유료 컨텐츠 다 비교해보고 가장 나한테 잘맞는 것을 값을 지불하더라도 하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컨텐츠를 선택할때 중요한 것은 내 수준에 맞고 필요에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들어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원어민 결혼식에 초대받아 갈일은 없을 것 같은데, 결혼식 관련 컨텐츠는 덜 중요할 수도 있다.

나는 굳이 미국 정치판 관심도 없고 내수준에 너무 어려운데 미국 정치다루는 컨텐츠는 굳이 지금 할필요는 없을 것이다.

 

5. 끝으로, 영어 별거 없다.

토익, 오픽 이런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의 문화는 잘 모른다.

현장에서 실제로 영어를 도구로 쓰는 사람으로써 드는 생각은

영어 별거 없다.

물론 계속 연습해서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 되지만,

막상 부딪혀보면 틀려도 괜찮고, 못알아들어도 괜찮다.

미국 생활 오래해도 여전히 쉬운 표현으로만 짧은 문장으로 얘기하고,

원어민들이 말하면 일부 놓쳐도 문맥으로 알아듣는다.

너무 많이 놓치면 "Do you mean ~?"이런식으로 확인하거나 한번더 얘기해 달라고 말하면 된다. 별 거 없다.

물론 원어민이 나 배려해준다고 0.7배속으로 얘기해주면 고맙기도 하면서도 약간 서글프다.

나 같은 영어 못하는 놈도 적응하고 살아남는 것보면 나보다 더 부지런한 친구들은 더 잘 적응할거다.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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