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BTI

INFP만 사는 나라 이야기(휴가 편)

by 정보 채널 2021. 11. 30.
반응형

오늘은 인프피17의 이번주의 휴가날임
인프피 나라에서는 주4일제를 운영하는데
쉬는 날이 수요일, 금요일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매주 쉬는 날을 정할 수 있음
이번 주에는 화요일에 쉬고
다음 주에는 목요일에 쉴 수 있다는 뜻

다시한번 말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효율은
어쩔 수 없음^^

다른 엠비티아이 국가들에는
토-일을 쉬니까 금요일 밤을 불태우는
'불금'이라는 문화가 있다고 하던데
그러면 그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가게와 길거리에 바글바글하단 말인가?
상상만 해도 끔찍함


인프피17은 인프피5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지난주에 보고싶다고 메신저로 서로 ㅠㅠㅠㅠㅠ를 남발하고
이번주 휴가를 맞춰서 쓰기로 했음!

인터넷에서 소소하게 맛집이 많다고 알음알음 알려진
룰루 거리에 가기로 함
(인프피 국가에 대유행은 없지만 이런 소소한 유행과 작은 핫플은 많기 때문에 거의 모든 동네가 숨은맛집으로 가득하다)

가는 길을 잠시 살펴보도록 하자


전국이 소도시인 인프피 나라에서는
높은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드문드문 자동차와 버스가 지나다니고
오토바이는 없음 금지됨
위협적이고 시끄럽기 때문
그로 인한 비효율은...또 어쩔 수 없음
배달음식이 한시간씩 걸려서 와도 ㄱㅊㄱㅊ
(어차피 타려는 사람도 없어서 상관 x)

길거리 풍경을 잠시 살펴보자면 광고판도 없고
간판도 최소한의 글씨만 있다
인프피 국민들은 텍스트만 있다 하면 다 읽어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길에 글자가 너무 많이 보이면 스트레스를 받음



약속시간은 점심 무렵
먼저 도착한 사람은 서점에 가서 책 구경을 하고 있기로 함
오늘은 인프피17이 먼저 도착함!
먼저 도착하는 사람도, 지각하는 사람도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약속대로 서점에 들어감


문을 당기라는 표시가 있지만
밀어본다
텍스트가 있으면 다 읽는다고 했지 말을 듣는다고 한적은 없음
당기라는 말을 인지는 했으나
그래도 밀어도 열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한번 어깨로 슥 밀어봄
'ㅎㅎ 역시 안밀리네...;;'
머쓱하게 다시 당기고 들어감


서점에 들어간 인프피17은
문학 코너로 직행한다

메인 가판대에 있는 소설책들은
대부분 읽은 책 아는 책 읽다만 책 오백번쯤 읽을까말까 고민만 하고 있는 책
거의 모든 책을 알고 있어서 왠지 모르게 뿌듯함


그때 인프피5에게 전화가 왔다!
친한 친구일수록 저장은 특이한 이름으로 되어있다
규칙은 없지만 본명만 되어있으면 서로 서운해함
인프피17은 인프피5를 💜뿌피5💜라고 저장함
인프피5가 보라색을 좋아하기 때문.

인프피5: 십치링~~🥰
인프피17: 우웅😚 일어나써?!
인프피5: 아 무슨소리야 가고있지 거의다 왔지~!
인프피17: 나 서점에 있어!!
인프피5: 오키오키 금방갈게~!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는대로 애정을 퍼주는 이들의 대화 방식 때문에
통화만 들어서는 연인과의 통화인지 친구와의 통화인지 구분할 수 없음

서점을 한두바퀴 더 돌면서 딱 꽂히는 제목의 책이 있으면 사려고 생각하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 보면 인프피5가 도착함

꽃과 함께


인프피17: 헐 뭐임 ㅠㅜㅜㅜ
인프피5: 내가 늦어가지구~! 오는길에 꽃집이 있길래 너생각나서😘

인프피 나라에는 도보 5분마다 꽃집이 있기 때문에 오는 길에 꽃집이 없을 수 없음
노란색을 좋아하는 인프피17은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꽃다발을 받아 안음
인프피5에게 더 잘하겠다고 다짐함
오늘 일기에 써야지 생각함
(안씀)


오는 길에 왠지 마음이 갔던 칵테일바에 들어가 수다를 떠는 인프피5와 인프피17

기분이 가는 대로 안주도 시키고 술도 시키고
밀린 이야기가 오조오억개지만 대부분 까먹어서 못 함

너 이거 봤어?
하고 서로에게 커뮤/트위터 등등에서 주운 웃긴 밈과 짤을 보여줌
하지만 이미 다 알고있는 것들임
당연함
둘다 인터넷에 뇌가 동기화되어있음
하지만 친구의 반응을 보는건 또 다른 문제기 때문에 같은 글을 두번 세번 봐도 마냥 재밌음

인프피 나라 국민들은 영화도 네번 다섯번씩 본다
내가 좋았으면 내 친구한테도 보여주고 싶고
엄마한테도 보여주고 싶고
동생한테도 보여주고 싶고
내가 옆에서 같이 보면서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보이는 반응을 생생하게 보고싶기 때문에

아무튼
한참 수다를 떨던 인프피5와 인프피17은
서로가 방전되어 가는 걸 감지함

남들이 보기에는 뭐 별로 격하게 논 것도 아니지만
밖에 나와서 이만큼 시간을 보낸 것 자체가 인프피들에게는 힘겨운 일
하지만 그만 놀자고 하면 상대방이 서운해할까봐
말할 타이밍을 두번쯤 놓치고

다른 나라 친구들이랑 놀 때는 누가 나서서
"이제 갈까?!" 해주는데
인프피끼리만 만나면 그렇지 않음

결국 인프피17이 눈치보다가
"...아맞다!! 나 오늘 빨래돌려야돼ㅠㅠ"

인프피5는 내심 반갑지만
"아 진짜ㅠㅠ? 그럼 이제 가자ㅠ"라고 함


오늘 계산은 인프피17이 함
지각은 인프피5가 했지만
인프피5는 꽃을 사다줬고ㅠㅠ 그래서 감동받았고 기분이 좋으니까....
기분 따라 계산하는 사람도 매번 바뀌기 때문에 누가 손해본단 생각 별로 안함
그리고 어차피
소중한 친구를 위해 쓰는 돈은 1도 안 아까움




아쉽게 빠이빠이하고 헤어지자마자 핸드폰 봄
트위터 알림 473762848개
다음카페 알림 64736368개

인프피17의 하루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집에 도착한 인프피17


빨래 돌린다고 집에 왔지만
빨래 안돌림

저러고 핸드폰 보다가 재밌는거라도 발견하면

약간 이렇게 되는 편이다
내일은 다시 출근해야 하지만

에이~ 아직 8시간 잘 수 있네

(1시간 후)

ㅎㅎ아직 7시간 잘 수 있네

(1시간 후)

아후 이제 자야겠다 6시간밖에 못자네ㅠㅠ

(1시간 후)

(이때쯤이면 기절함)


이렇게 인프피17의 휴가날이 끝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