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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TMI - 찻잔 받침은 원래 차를 덜어서 식혀 마시는 용도였나?

by 정보 채널 2021.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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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TMI라는 제목으로 수많은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

 

 

유럽에 전해진 차와 찻잔 등 모든 것이 중국에서 유래한 것임. 

 

원재료인 찻잎도 사가고, 차를 담아 마시는 찻잔세트까지 전부 중국에서 사갔어.

 

물론 이건 초창기 이야기임.

 

유럽애들이 독점수출은 좋아해도 독점수입은 참 싫어하거든.

 

찻잎도 차나무의 비밀을 풀어서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에 옮겨 심어다가 차농장을 경영하게 되고

 

찻잔 세트도 자기기술이 있는 일본에 오더메이드 넣어서 OEM생산하다가 이것도 유럽에서 제조하는 걸로 바뀜.

 

이게 수백년 역사라서 아무튼 초창기에는 전량 중국에서 사다가 썼음. 

 

찻잎부터 차를 마시는 찻잔 세트까지 전부 MADE IN CHINA 였다는 이야기.

 

 

그래서 '차'라는 단어 자체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단어인 것임. 

 

오리지널이 '차'니까 동북아 3국에서 모두 '차'를 '차'라고 하는 것. 

 

'김치'가 우리나라에서만 '김치'가 아니고 다른 나라에서도 '김치'라고 고유명사 취급해주는 거랑 비슷한데...

 

그러면 TEA(티)는 뭐냐는 소리가 나오게 되어 있음. 

 

TEA는 중국의 동남 방언임. '차'가 표준어고 '떼'가 사투리인데,

 

교역항이 있는 동남지역에서 '차'를 교역한 현지인과 유럽인이 사용한 단어가 '떼'다 보니

 

유럽인들은 '떼'로 배워서 현재의 TEA가 된 것임.

 

이것도 교역항 별로 발음이 달라서 포트투갈 상인은 '차'라고 배워서 돌아가서 포르투갈은 'Cha'라고 하고 네덜란드 상인은 '떼'라고 배워가서 Teh가 됨. 

 

'김치'도 오래전에는 '딤채'였으니까 그 시절에 '햄을 딤채에 싸서 드셔보세요'했으면 외국어 사전엔 '딤채'로 등재되었을 테고 거기서 변용이 일어났겠지. 현재도 '킴취'라고 발음할 정도니까.

 

우리나라조차도 고려시절에 남방교역할 때 발음이 전해져서 茶를 '차'라고 읽기도 하고 '다'라고 읽기도 하잖아? 비슷한 거임. 

 

아무튼 이렇게 찻잎을 중국에 의존해서 구입해갈 시절부터 형성된 이야기임. 

 

 

중국에서 유럽인한테 판매한 찻잔 세트가 이런 거였음. 

 

 

중국 찻잔 하면 연상되는 게 이런 개완(뚜껑 있는 찻잔)임. 

 

물론 중국이라고 해서 저 한 종류만 취급하는 게 아니고 종류가 더 많음. 

 

 

'술잔 아니냐?'라고 생각될 정도의 크기의 찻잔도 있고 다양함. 

 

 

일본도 그렇고, 다 똑같은 건 있을 수가 없고 다양함. 

 





 

한국도 모양도 다양하고 크기도 제각각임.

 

 

 

근데 자기 나라 안에서도 제각각의 모양을 갖는 동양 삼국 찻잔에도 '공통점'이 있음.

 

용량이 제각각이지만 형태는 '손잡이'가 없는 원형임. 

 

 

동아시아에서 '손잡이'가 인정되는 범위는 '차주전자'까지임. 

 

찻잔에 손잡이 안 달아~

 

왜냐하면 손잡이가 필요없어서.

 

물론 '손잡이 있는 찻잔'에 차를 마신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야.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는 거지.

 

실제로 동아시아에도 손잡이가 있는 찻잔이 있기는 한데...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별로 없어. 

 

 

있다고 해도 실용성보다 장식적 의도가 더 강함. 

 

 

근데 서양 티세트는 다르지. 

 

전부 손잡이가 달려있어. 

 

이쪽은 반대로 손잡이 없는 찻잔을 찾기가 힘들어.

 

일단 이거는 위에서 이야기했던, 찻잔 제조산업 육성을 유럽으로 옮기면서 이렇게 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을 거야. 

 

유럽인들은 자체적으로 찻잔을 제조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손잡이 있는 찻잔으로 도배해버림.

 

 

중국에서 유럽인한테 판매한 찻잔 세트가 이런 거였다는 걸 앞에서도 보았지?

 

유럽인들은 처음에는 모든 걸 중국에서 파는대로 사서 썼는데

 

너무 불편했던거야.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동아시아 3국은 참을 수 있었는데, 유럽 사람들은 못 참았어. 

 

 

유럽에 차가 전래된 초창기도 아닌 좀 지난 시기에 그려진 그림임.

 

주전자와 찻잔을 보면 중국 그림이 그려져 있지.

 

그리고 역시 '손잡이'가 없다. 

 

왜? MADE IN CHINA라서.

 

동아시아에서 차 마시는 마인드 그대로 찻잔세트를 만들어서 팔았으니 손잡이가 없는 거야.

 

근데 그래도 되는 이유가 따로 있음. 

 

 

홍차회사에서 '맛있게' 먹는 법이라면서 안내하는 걸 보면 물 온도가 95도 막 이럼.

 

그래서 유럽인들이 처음에 개고생을 했던 거임.

 

 

 

이거 왤케 뜨거워요? 도저히 잔을 잡을 수가 없네.

 

아~ 이래서 중국사람들이 받쳐먹으라고 받침접시를 세트로 넣어줬구나~

 

역시 난 천재~

 

 

씁 어쩔 수 없지... 그래도 접시를 받쳐서 먹으려니 좀 불안정한데...

 

 

ㅎㅎ 스푼으로 떠 마시면 되잖아요^^

 

 

하... 씨벌 차라리 부어 마셔야겠다.

 

 

우효~★ 접시에 부어서 불어주니까 목구멍으로 꿀렁꿀렁 잘 넘어간DAZE★ 어이어이 「찻잔」 실격이라구~

 

 

아조씨 말대로 접시에 부어먹으니까 먹을만 하네요. 감사합니다람쥐

 

 

테샤아아앗~ 마마상~와타시에게도 식혀서 주는데스웅~

 

 

데프프프프 접시에 담아서 식혀먹으니 맛있는데스

 

 

아아... 이것은 동방에서 온 「TEA」라는 것이다. 접시에 담아 마시는 음료지.

 

이렇게 된 거시다.

 

 

물론 찻잔을 잡고 마시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림을 보고 잡는 걸 따라해보면 저렇게 해서 어떻게 마시나? 하는 생각이 들 것임. 

 

진짜로 아저씨랑 아줌마가 잡고 있는 걸 따라해봐. 

 

 

중국에서 유럽인한테 판매한 찻잔 세트를 곧이곧대로 쓰다보니 그렇게 된 거임. 

 

그러면 중국에서 떼온 찻잔세트는 왜 그랬을까?

 

 

 

동북아 3국이 애용하는 녹차계열은 발효차계열인 홍차와 달리 온도가 낮음.

 

(중국에서 녹차만 마시는 것도 아니고 펄펄 끓여서 먹는 차도 많이 마시는데 이것은 뒤에서 설명)

 

온도가 높으면 오히려 차 맛이 떨어지게 되므로 차 우리는 물로 끓인 다음 식힘. 

 

그러니까 손잡이가 애초에 필요가 없어. 

 

필요가 없으니까 굳이 달 이유가 없어.

 

오히려 손잡이가 있으면 자기의 아름다움을 해치게 된다고까지 생각했을 거야. 

 

어쨌든 뜨거워서 이거 잡겠냐는 유럽소비자들의 클레임이 폭주하자

 

 

동인도회사(VOC)에서 현지생산공장에다가 오더메이드를 넣음. 

 

"손잡이... 잡기 좋은 손잡이가 필요하다"

 

"ㅇㅇ 알았다"

 

그래서 그때부터 내수용이 아닌 수출용엔 별도로 손잡이를 달아서 팔아줌.

 

그리고 곧이어 산업스파이들의 맹활약으로 유럽에서도 자기 생산이 시작됨.

 

 

뜨거운 홍차를 찻잔 손잡이로 드셔보세요~

 

 

으음~ 좋은데요?

 

 

ㅎㅎㅎㅎ 이게 훨씬 좋다

 

 

아직까지 손잡이 없는 찻잔 쓰는 블랙카우들 없제?

 

 

에~리얼리? 기분 나빠~ 접시에 부어먹는 게 용서되는 건 어린이까지라구~ 꺄하하하하하

 

 

아... 모르시는 건가요? 이것은 「손잡이」라고 하는 것이에요. 

 

 

 

 

이렇게 되서 서유럽계통 차 문화는 싹 바뀜.

 

 

 

 

근데 애초에 '홍차'의 본고장은 중국임.

 

중국에선 우유만 안 넣는다 뿐이지. 온갖 차를 개발하고 마심.

 

홍차는 차의 일부일 뿐인데, 중국에서 메이저가 아닐 뿐. 중국에서도 생산하고 소비함.

 

우롱차, 보이차 같은 반발효, 발효차들은 홍차(이것도 발효차) 같이 펄펄 끓거나 녹차보다는 훨씬 뜨겁게 물을 써야함.

 

 

중국 개완도 주둥이가 얇게 넓게 퍼져있는데,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그래도 뜨거우니까 잡아야할 때는 거길 잡으라고 하는 거고 

 

 

받침은 분리되어 있으니 열전도가 잘 안되니까

 

 

굳이 '원래'라고 한다면 받침에 받쳐서 받침을 들고 쓰라는 것이 맞음.

 

그리고 개완은 우리는 차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들 용도임.

 

개완에 직접 대고 마셔도 되는데, 저기서 더 작은 찻잔에 옮겨 담아서 마시기도 함. 

 

 

보이차나 우롱차같이 온도가 높아야 하는 차는 아예 보온성이 좋은 호(차주전자)에 담아서 우린 다음에 찻잔으로 옮기는데

 

양이 적음. 물이 비열이 크니까 양을 줄여버리는거야.

 

뜨거우니까 조금씩 옮겨 담는 것이고

 

찻잔 몸통이 아닌 윗부분을 손가락으로 잡아서 찻잔을 잡은 두 손가락 사이로 입대고 마심.

 

그리고 여러번 따라서 여러번 마심. 

 

그래서 손잡이를 안 달았음.

 

이런 작은 잔들은 잔받침이 없음. (있는 것도 있지만 없는 게 기본형)

 

현대에 나오는 것들 중에는 손잡이가 있는 것들도 있는데 절대 주류가 될 수 없음.

 

 

한국, 일본의 전통 차 문화는 녹차가 대세이므로 전통을 논할 때는 녹차가 기준임. 

(일본은 홍차 인기가 높지만, 이 홍차는 중국에서 전해진 게 아니라 유럽에서 전수받는 것임)

 

전반적인 동양의 차 문화의 주류는 찻물이나 찻잔이 그리 뜨겁지 않아서 손잡이가 없는 게 대세인데,

 

서양은 중국에서 딴 건 제쳐두고 홍차만 떼오다보니

 

뜨겁게 마셔야 하다보니까 손잡이를 붙인 찻잔을 쓰기 전까지 소서(잔받침)에 부어먹을 수밖에 없었음. 

 

 

그러면 이 분들은 뭐냐

 

 

러시아인들은 사모바르라고 해서 

 

 

전용 차주전자가 있는데, 추운 지방에 사는 양반들이라 더더더더더 뜨겁게 해서 먹음.

 

손잡이가 있어도 대고 안 마셔!

 

왜냐면 손잡이로 들어봤자 내용물이 너무 뜨겁거든

 

 

그래서 이분들은 손잡이가 있는 찻잔이 있어도 잔받침에 부어서 마심.

 







 

테이블에 웬 커다란 금속항아리가 있고 접시에 뭔가를 부어서 마시고 있는 걸 보면 십중팔구는 러시아인이라고 보면 됨.

 

 

손잡이가 있든 상관없이 부어마셔야 함.

 

러시아에서 찻잔 손잡이란 접시에 붓기 좋게 하는 용도일 따름임.

 

 

그렇다고 소서에 부어먹어야만 순혈 러시아인인 건 아니고 손잡이로 들고 마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거지

 

접시에 부어먹는 것도 일종의 전통으로 인식하는 것이라

 

사모바르뿐만 아니라 찻잔도 붓기 좋은 형태의 깊은 찻잔을 씀. 거의 다관인 셈이지.

 

그러니까 러시아식 '다도'인 셈이라 현대에는 편하게 마시는 게 대세임. 

 

티백으로 녹차 마시는데 다례를 따지겠니?

 

 

러시아에서도 격식없이(?) 편하게 마실 때는 손잡이 잡고 마신다는 것.

 

 

 

3줄 요약

 

1. 중국에서 홍차, 찻잔세트를 패키지로 수입해갔는데, 한동안은 뜨거워서 찻잔 못잡고 접시에 부어마심.

2. 손잡이 개발한 이후 접시에 부어먹지 않고 찻잔을 잡고 마시는 형태로 바뀜.

3. 오늘날에도 접시에 부어먹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러시아인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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