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보급화와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일어난 이후 음악에 대한 취향이 분산되고 이에 따라 대중음악씬에선 대형 신인들도 줄어들고 있지만 꾸준하게 20세기의 위대한 뮤지션들을 잇는 21세기의 뮤지션들이 등장하고 있다. 21세기가 20년 가까이 지난 현재, 발매된 수십만개의 레코드중에서 유난히 밝게 빛난 20인의 뮤지션들을 알아보려고 한다. 어떤 이는 음악 산업계의 판도를 뒤바꾸고 어떤 이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어떤 이는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오면서 나름의 방식대로 업계의 정상에 올랐다. 그들은 누구이고 어떻게 현재의 위상을 차지하게 되었을까.
20. 드레이크(Drake) (HIP HOP/ POP) [대표작: Take Care]
마초적인 힙합씬에서 감성적인 음악으로 승부수를 본 드레이크는 비록 그것을 통해 초반엔 많은 평가절하를 당해야만했으나 이후 독자적인 영역을 마련하면서 인정받았다. 2010대 초반 자신의 음악을 대중에게 관철시키고 2010년대 후반에 스트리밍 플랫폼에 음악을 최적화 시키면서 차트를 폭격하는 수준의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그의 인기는 현재진행형이며 에미넴 이후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래퍼로 각인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는 래퍼중 가장 많은 1위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8곡) 가장 성공한 래퍼의 월드투어 기록을 가지고 있는 등 하늘을 찌를듯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POP / SOUL) [대표작: Back to Black]
비록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생전 단 2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했고 그중 대중적 성과를 거둔 앨범은 하나에 불과했으나 그 앨범이 남긴 유산은 어마어마했으며 에이미를 문화적 아이콘으로 만들어준 항구적 가치를 품고 있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두번째 정규앨범 Back to Black(2007)은 상업적인 코드를 찾아볼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음색과 빈티지한 음악으로 입소문을 타 1000만장의 판매고를 달성하는 기적을 일으킨다. 6070년대의 소울을 훌륭하게 재해석해낸 Back to Black은 평론가들의 큰 호평을 받았으며 입소문으로 상업적 성과까지 얻게된 그녀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신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를 포함해 5개의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 커리어 하이를 맞는듯 했으나 마약/알코올 중독으로 차기작을 내지 못하고 향년 27세에 사망한다. 에이미 와인하우스의 성공은 후세대의 플로렌스 앤더 머신, 아델, 라 룩스와 같은 영국 여성 아티스트들이 미국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18. 프랭크 오션[FRANK OCEAN] (RNB / EXPERIMENTAL POP) [대표작: Blonde]
프랭크 오션은 현재까지 단 두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으나 그 두 앨범은 알앤비씬에 드리운 핵우산의 면적은 어마어마하다. 프랭크 오션은 Channel Orange(2012)와 Blonde(2016)를 통해 2000년대의 앨리샤키스, 어셔, 맥스월, 메리 제이 블라이지,디안젤로 등으로 대표되던 끈적이고 풍부한 기교를 자랑하는 정통 알앤비/소울를 좀 더 세련되고 실험적이면서 작가주의적으로 진보시켰다. 동 시대의 더 위켄드가 대중적 성과로 이름을 알리고 미구엘은 데뷔 이후 언더로 빠져나갈때 그는 알앤비 음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대표적인 선두주자로 자리한 것이다. Channel Orange(2012)와 Blonde(2016)는 우열을 나눌 것 없이 각종 매체에서 2010년대 최고의 앨범 극 상위권으로 뽑히며 그의 천재성을 자랑하고 있다.
17.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HIP HOP) [대표작: To Pimp A Butterfly]
켄드릭 라마는 힙합, 더 나아가 블랙 뮤직의 미래를 제시한 대표적인 래퍼이다. 그가 발매한 정규앨범들은 모두 발매된 당해 최고의 앨범 1위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To Pimp A Butterfly는 차별받고 있는 흑인 사회의 현실을 일깨우고 외면하는 이들을 비판함으로써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모터를 달았다. To Pimp A Butterfly 이후 미국에선 비욘세의 Lemonade(2016), 프랭크 오션의 Blonde(2016), 솔란지의 A Seat at the Table(2016), YG의 Still Brazy(2016), ATCQ의 We Got It From Here...(2016) 등 인종차별에 대한 의식을 담은 명작들이 쏟아져 나왔고 이런 현상에 켄드릭의 공로는 분명히 상당 부분 존재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단순히 음악적인 완성도와 작가주의적 성향만 신경 쓰는것이 아닌 그는 DAMN앨범을 통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고 히트곡들을 배출해내면서 현재 제이지와 에미넴의 뒤를 이을 거목이 될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16. 리한나[RIHANNA] (POP / RNB) [대표작: Anti]
빌보드 싱글차트의 여왕 리한나이다. 그녀는 현재까지 14개의 빌보드 싱글차트 1위곡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비틀즈,머라이어캐리, 엘비스 프레슬리에 이어 역대 4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비록 8개의 정규앨범중 음악사에 기억될만한 앨범은 Anti(2016)이외엔 딱히 없다만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하게 트렌드를 선도하며 메가히트곡들을 쏟아내었다는 점에서 그녀는 업계의 거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나 Umbrella, We Found Love, Work는 모두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싱글들임과 동시에 훌륭한 완성도로 찬가 받았다. 물론 패션 사업에서 크게 성공한것도 그녀의 현 입지에 한몫하고 있으나 오롯히 음악에서만 봐도 그녀의 디스코그래피는 레이디가가나 브리트니스피어스만큼의 센세이션 수준은 아니었어도 언제나 성공을 거두어왔다는것을 증명하고 있다.
15. 아웃캐스트[OUTKAST] (HIP HOP) [대표작: SpeakerBox/Love Below]
힙합씬 가장 위대한 듀오, 아웃캐스트는 서던 힙합의 주요 인사이다.듀오 둘 모두 프로듀싱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빅 보이가 기존의 힙합 성향의 가사(파티,섹스 등)를 지향하면서 장르팬들을 만족시킨다면 안드레 3000은 좀더 깊고 폭넓은 가사들을 써오면서 비장르팬들의 진입장벽을 낮춘다. 그들은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것으로도 유명한데 서던힙합에 재즈와 펑크 등 다양한 장르를 차용해 장르의 폭을 넓히고 발전시켜왔다. 그들은 초기작들을 통해 서던힙합을 재정립했으며 Stankonia(2000)을 통해 당해 최고의 극찬을 받아냈고 SpeakerBoxxx/The Love Below(2003)를 통해 미국에서만 1100만장을 판매하는 실적으로 자랑하며 역대 최고의 랩 듀오로 성장했다. 그들의 성공은 힙합에 인색한 그래미 마저 그들의 손을 들어주도록 했는데 SpeakerBoxxx/The Love Below(2003)는 힙합 역사상 두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그래미 올해의 앨범을 수상한 앨범이기도 하다.
14. 다프트 펑크[DAFT PUNK] (ELECTRONIC) [대표작: Random Access Memories]
다프트 펑크는 일렉트로닉 음악을 수면위로 오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듀오이다. 그들은 일렉트로닉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저조했을때 앞장서서 일렉트로닉 음악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그들은 주로 프렌치 하우스 장르를 기반으로한 음악을 주조했는데 대표적으로 2집 Discovery(2001)는 1집 Homework(1997)보다 더욱 가공되고 숙련된 솜씨로 2000년대 최고의 전자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2006년 그들이 코첼라에서 펼친 공연은 전자음악의 판도를 뒤바꾸었는데 이전까진 대중들은 그 어떤 DJ와 일렉트로닉 뮤지션도 공연에서 락밴드와 팝스타처럼 스펙타클한 프로덕션의 공연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렉트로닉 뮤지션 본인들조차도 말이다. 이후 그들은 Random Access Memories을 통해 범대중적인 인기와 인지도를 누리게 되는데 해당 앨범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앨범을 포함해 5개의 상을 수상한다.
13.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POP) [대표작: Blackout]
비록 브리트니스피어스가 소속사의 철저하게 기획된 상품이었으나 그녀가 음악 산업에 미친 영향력이 부정적이던 긍정적이던 굉장히 광범위하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녀는 대중음악사 마이클 잭슨과 스파이스걸스 이후 가장 센세이셔널한 팝스타였으며 데뷔 이후 두장의 앨범으로 4500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웠다. 그녀의 파급력과 인기는 단순한 팝스타의 그것을 넘어 사회적 현상을 동반했고 이는 음악 산업계의 지각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시장은 돈에 따라 움직인다는 불변의 법칙에 따라 레이블들은 제2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찾아나섰고 그 결과 그녀를 타게팅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에이브릴 라빈과 같은 팝스타들과 아류들이 등장한것이 대표적이다. 후세대의 레이디가가, 케이티페리, 리한나, 빌리 아일리시 등 수 많은 여성 팝 가수들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아이돌로 브리트니스피어스를 뽑으며 그녀의 영향력을 실증한다.
12. 콜드플레이[COLDPLAY] (ALTERNATIVE ROCK) [대표작: A Rush of Blood to the Hell]
21세기 가장 성공한 밴드인 콜드플레이다. 그들은 데뷔 초기엔 라디오헤드 아류라는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이후 차기작들에서 대중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크게 인정받고 팬덤을 구축한다. 최후의 락스타를 이야기할때 90년대의 너바나 혹은 콜드플레이보다 훨씬 상업적 성과가 약했던 악틱몽키즈가 언급되는것처럼 그들은 장르팬들에게 스트록스와 아케이드파이어, 악틱몽키스만한 리스펙을 받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락앤롤이 사장되어가는 21세기에서 콜드플레이는 팝과 결합해 현재까지 7천만장이 넘는 앨범을 팔았고 그런 와중에서도 음악적으로도 완성도가 뛰어난 앨범들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들은 매우 합리적인 판단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그들의 앨범 A Rush of Blood to the Hell(2002)와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2008)은 각자 천만장이 넘는 판매량을 돌파함과 동시에 그래미어워드에서 3관왕씩 기록했다.
11. 메리 제이 블라이지[MARY J BLIGE] (RNB / SOUL) [대표작: My Life]
알앤비 소울의 대모, 메리 제이 블라이지는 20년 넘게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롱런해왔다. 그녀는 데뷔앨범 What's 411?(1992)와 소포모어 앨범 My Life(1994)를 통해 90년대 정통 알앤비의 청사진을 남겼고 힙합과 알앤비를 최초로 결합한 아티스트라는 유산을 가지고 있다. 이후 2000년대에 들어서선 No More Drama(2001)와 The Breakthrough(2005)를 통해 대중적으로도 크게 성공하며 알앤비씬 거물의 입지를 차지하게 된다. 그녀가 흑인 음악씬에서 현재와 같은 리스펙을 받는 이유는 그녀의 음악이 팝음악을 주로 시도했던 휘트니휴스턴 혹은 네오소울로 다양한 장르를 곁들였던 에리카바두,맥스웰과는 달리 정말 정통적인 순도 100%의 흑인 알앤비와 소울이었고 이를 통해 20년 넘게 차트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10.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POP) [대표작: Future Sex/Love Sound]
보이그룹 엔싱크로 데뷔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멤버중 가장 성공적으로 솔로로 안착한 저스틴 팀버레이크이다. 브리트니스피어스가 마돈나를 잇는 팝 프린세스라는 별명이 붙을 당시 그는 솔로 데뷔 앨범 Justified(2003)로 마이클 잭슨을 잇는 팝 프린스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그는 4개의 정규앨범으로 그 별칭보다 훨씬 거대한 디스코그래피를 일구어왔다. Future Sex/Love Sound(2007)와 The 20/20 Experience(2013)는 오랜 공백 기간에도 불구하고 평단과 대중을 동시에 잡으면서 당시에 치고 올라오던 후세대의 저스틴 비버, 브루노 마스와는 격이 다른, 뮤지션으로써의 성공을 보였다. 그의 앨범들은 각종 평론지에서 2000년대, 2010년대 최고의 앨범들로 선정되고 있으며 이는 동세대의 메인스트림 남자 솔로 아티스트들중 유일무이하다. 현재까지 그는 3000만장의 앨범을 판매했고 19개의 탑텐곡을 보유중이며 이 중에서 5개의 곡이 1위에 올랐다.
9. 레이디가가[LADY GAGA] (POP) [대표작: The Fame Monster]
21세기 가장 혁신적인 팝 아티스트 레이디가가이다. 레이디가가는 전위적이고 기괴한 뮤직비디오와 의상, 퍼포먼스 등을 통해 포스트 아방가르드를 적극적으로 차용해왔고 이를 통해 급속도로 인지도를 높혀나갔다. 혜성처럼 등장한 레이디가가는 데뷔 앨범 The Fame(2008)과 EP앨범 The Fame Monster(2009)를 통해 브리트니스피어스 이후 가장 센세이셔널한 인기를 누리며 단숨에 대중음악의 판도를 뒤바꾸어버렸다. 그녀는 음악 트렌드의 흐름을 흑인 음악에서 신스팝/댄스팝으로 옮겨놓은 장본인인 동시에 획일화된 팝 시장에 개성을 불어넣어 너도나도 유니크한 정체성을 표출하는 새시대를 열었다. 그 결과 그녀를 따라하는 수많은 아류들이 등장했고 그녀의 핵우산은 케샤와 리한나, 니키미나즈, 케이티페리와 같은 메인스트림 여성 아티스트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데뷔 이후엔 여타 팝스타들과는 달리 정치,종교와 같은 민감한 부분들을 과감하게 음악의 주제로 차용했으며 끊임없이 상업적 패턴에서 역행하면서 성공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디스코그래피를 가꾸어 왔다. 그 중, The Fame Monster(2009)와 Born This Way(2011)는 뛰어난 음악성을 입증받아 최고의 팝 앨범들로 기억되고 있다.
8. 뷔욕[BJORK] (ELECTRONIC / ART POP) [대표작: Homogenic]
대중음악사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과 거대한 족적을 남긴 아티스트, 뷔욕이다. 밴드 슈가큐브스에서 솔로로 데뷔해 다양한 실험적 소리로 앨범을 구성해왔다. 세션과 기계, 샘플링,신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인간의 구강에서 나오는 소리들로만 앨범을 구성하는가하면 현악기와 전자음악의 협연이라는, 언뜻보면 고개를 갸우뚱할 주제로 탁월한 앨범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물론 그간 많은 실험 아티스트들이 있었으나 대부분은 자아도취의 굴에 빠지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뷔욕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들로 실현된 사운드는 마니아들과 평단 공략에 성공하면서 대중 음악을 완벽하게 새로운 무언가로 안내한 것이다. 그녀는 일렉트로닉을 통해 주로 아방가르드하고 실험적인 부분을 건드렸으며 그녀의 무한한 발굴은 자연스레 장르의 발전에 이바지되었다. 그녀의 Post(1995), Homogenic(1997), Verspertine(2001), Medulla(2004)는 연이어 발매되며 평론가들의 극찬을 얻어내었고 1990년대,2000년대 최고의 앨범들로 기억된다.
7. 아델[ADELE] (POP / SOUL) [대표작: 21]
영국은 그간 수많은 전설적인 락밴드들을 배출해온 음악의 본고장과도 같은 곳이다. 다만, 여성 아티스트로 그 경계를 좁혀보았을때는 타임머신을 타고 6070의 더스티 스프링필드, 케이트 부시 세대까지 돌아가지 않는다면 이렇다할만한 아티스트들이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이러했던 여성 아티스트의 기근 속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 하나로 전세계를 집어삼킨 여가수가 영국에서 탄생하였다. 데뷔 앨범 19(2008)로 그래미 올해의 신인을 수상한 아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뿐인가. 이후 발매된 두개의 정규앨범을 통해 그래미 어워드의 본상을 전부 석권한 유일무이한 아티스트다. 그녀는 현재 15개의 그래미를 보유하고 있다. 아델은 두번째 정규앨범 21(2011)을 통해 대중음악 사상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이후 가장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Rolling In the Deep과 Someone Like You는 그해를 넘어 대중음악사에 길이 남을 메가 히트곡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앨범은 불법 다운로드가 상용화되고 전자음,신스가 트렌드를 쥐고 있던 시기에 3천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6. 칸예 웨스트[KANYE WEST] (HIP HOP) [대표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칸예 웨스트는 힙합이란 장르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유산을 가지고 있다. 그는 다소 획일화 되있던 힙합씬에 다양한 실험적 활력을 불어넣었다. 획기적 샘플링을 통해 뛰어난 음악을 만들어내어 힙합씬에 샘플링 기법을 보편화시켰으며 힙합도 예술적이고 전위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칸예 웨스트의 등장 이후 그의 음악 스타일이 성공을 거두자 갱스터랩은 하락세를 맞이했고 이에 드레이크나 루프 피아스코같은 래퍼들이 떠오르는 장이 마련되었다. 자연스럽게 래퍼들 사이에서 더 이상 청바지에 회색후드를 걸치고 랩을 하는것이 정석이라는 편견도 사라졌으며 각자의 개성을 강조했고 이는 패션과 힙합은 더욱 밀접한 관계를 맺게된 가교를 마련했다. 그런 그인만큼 디스코그래피 역시 화려하기 짝이 없다. 데뷔 앨범 The College Dropout(2004)과 소포모어 앨범 Late Registration(2006)은 그 궤도를 같이하나 둘 모두 뛰어난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고 이후의 808 & Heartbreak(2008)는 오토튠,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적극 차용해 초반엔 호불호가 갈렸으나 이후 힙합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앨범들로 기억되고 있다. 2010년대로 들어와선 당대 최고의 앨범이자 대중음악씬을 뒤흔들어놓은 그의 대표작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2010)가 발매되었으며 Yeezus(2013)로 완벽하게 다른 질감의 앨범으로 그의 변화무쌍함과 실험적 정신을 자랑하였다.
5. 라디오헤드[RADIOHEAD] (ALTERNATIVE ROCK) [대표작: OK Computer]
라디오헤드는 21세기의 비틀즈라고 불릴 정도로 21세기 가장 독보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락 밴드이다. 그들은 70년대의 전설적인 락밴드들, 80년대의 U2, 90년대의 너바나와 같은 대중적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저물어가던 락에 그들이 제시한 대안적인 방법론들은 교과서처럼 사용되어 이후의 락밴드들에게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콜드플레이,뮤즈,제임스블런트가 그들이다. 그들이 현재까지 발매한 모든 앨범은 평론가들에게 찬가를 받아왓고 그중에서도 Ok Computer(1997)와 Kid A(2000)는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혁신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앨범들의 극 상위권으로 선택되곤 한다.
4. 제이지[JAY Z] (HIP HOP) [대표작: The Blueprint]
뉴욕의 왕, 제이지는 힙합씬의 정신적 지주이자 그들이 뽑는 가장 위대한 래퍼이다. 그는 반짝 인기를 누리거나 전성기에 단명한 여타 랩스타들과는 달리 25년이 넘어가는 커리어에서 끊이지 않고 꾸준히 명작과 상업적 성과를 거두는 앨범들을 발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설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의 커리어에서 흔히 Reasonable Doubt(1996) , The Blueprint(2001), The Black Album(2003), American Gangsta(2007), 4:44(2016) 정도가 그의 대표적인 명반으로 꼽히고 있는데 중간중간 Vol.2 Hard Knock Life(1998)나 The Blueprint3(2009)같은 앨범에선 상업적으로 대흥행하기도 한다. The Blueprint3의 싱글 Empire State of New York은 빌보드싱글차트 1위에 오르며 그는 마침내 네임벨류에 걸맞는 히트곡을 가지게 되었고 뉴욕의 왕이라는 칭호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의 명성은 물론 음악이 본질이지만 괴물같은 랩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제이지의 랩실력은 데뷔 이전, 언더그라운드씬에서부터 유명했는데 박자를 엇타는것과 유려하지도 투박하지도 않은 플로우로 피쳐링 혹은 디스트랙에서 상대를 압도한다.
3. 에미넴[EMINEM] (HIP HOP / POP) [대표작: The Sllim Shady LP]
힙합씬에선 약점으로 비추어질 수 있었던 백인종이란 한계를 넘어 힙합의 최정상 자리를 차지한 에미넴이다. 에미넴 이전에도 노토리어스 BIG, 투팍, 나스와 같은 랩스타들이 존재했고 이들 역시 큰 성공을 거두었으나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정상의 자리에서 수 많은 히트곡을 내고 수많은 레코드들을 팔아치운건 에미넴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에미넴을 통해 힙합을 듣기 시작했고 에미넴의 등장은 대중과 힙합의 거리감이 줄어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에미넴이 이와 같이 파이가 한정적이었던 랩스타의 영역을 넘어서 팝과 락을 통틀어 2000년대 가장 많은 앨범을 판매한 아티스트로 커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가 대중성과 음악성의 사이의 줄타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The Slim Shady LP(1999), The Marshall Mathers LP(2000), The Eminem Show(2002)와 같은 뛰어난 명반들을 제작해내었고 이들은 각 1000만장, 2300만장, 2100만장의 판매고를 달성하였다. The Real Slim Shady, Stan, Without Me, Cleanin Out My Closet, Lose Yourself와 같은 히트곡들도 우후죽순 발매되어 전세계를 에미넴으로 물들였다. 이는 현재까지 힙합 역사상 그 어느 래퍼도 달성하지 못한 상업적 성과이다. 자칭타칭 Rap God이라고 불리는 그의 랩스킬은 업계 단연 최고 수준이었고 어떤 이와의 비교도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그의 강렬하고 분노에 가득찬 랩은 그만큼 독보적이었다.
2.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POP / COUNTRY) [대표작: 1989]
테일러 스위프트는 걸어다니는 대기업이다. 그녀는 이 리스트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아티스트이다. 또한 그 상업적 성공이 사업이 아닌 온전히 음악활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데뷔 이후 발매한 7개의 정규앨범을 모두 500만장 이상 팔았으며 5개의 1위곡과 6개의 2위곡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히트곡을 뽑아내는 것에도 능하다. 단순히 상업적 성과만 뛰어난것도 아닌 그녀는 매번 수작 이상의 음악을 선보이면서 평론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작 1989는 2010년대 팝의 정석이라고 불리고 있고 Fearless(2008)이후 또 다시 한번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을 수상해 최초로 올해의 앨범을 두번 수상한 여성 아티스트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Red(2012)는 각종 음악 매체에서 2010년대 최고의 앨범 상위권에 앞다투어 랭크되었고 최근 발매한 Folklore과 Evermore로 상업성을 내러놓은 포크/얼터너티브 장르를 통해 뮤지션으로써의 도약에 성공한다. 또한 그녀는 현재 가장 거대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또 가장 큰 미디어의 관심을 받는 초대형 거물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녀가 애플 뮤직의 방침에 반발해 써내려간 장문의 에세이에 애플 뮤직은 그들의 방침을 바꾸었고 그녀가 SNS에서 투표를 독려하자 실제로 지선 투표 지지율이 확연하게 올라간 사례 등 그녀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위대한 점은 2008년 Fearless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후 12년이 넘는 현재까지 탑의 자리에서 단 한번도 내려온적이 없다는 것이고 이는 잭슨 자매 이후 최초의 디스코그래피이다.
1. 비욘세[BEYONCE] (RNB / POP) [대표작: Lemonade]
비욘세의 커리어를 되짚어 보면 마치 부모가 아이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 어렸을적부터 치밀하고 단계적으로 짜낸 인생 커리큘럼을 보는듯 하다. 그녀는 90년대에 걸그룹의 리더로 데뷔해 가능성을 증명하고 00년대에 시대를 대표하는 히트곡들로 충분한 상업적 성과와 입지를 다진뒤 10년대에 차트 성과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음악사의 걸작들을 탄생시키며 살아있는 전설로 거듭났다. 비욘세는 음악산업의 패러다임을 뒤흔들었으며 외면받던 이들을 중심으로 끌어와 가시화해 그들의 영웅이 되었다. 흑인 계층에게 그녀는 과거의 마이클 잭슨처럼 음악 산업을 넘어 스포츠, 패션, 영화를 통틀어 가장 우상시되는 인물이다. 그녀는 뛰어난 무대 센스로도 유명한데 가창력과 춤, 무대 연출, 시대성 등 매번 뭐하나 빠지는것 없이 전설적인 무대들을 만들어내곤 한다. 현재에 그녀의 위상을 뒷받침하는 척도는 수 없이 많다. 당대 최고의 히트곡들, 3천 5백만장의 레코드 판매, 24개의 그래미, 한 회당 60억을 넘게 벌어들이는 투어 매출 등. 그녀는 21세기 가장 위대한 아티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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