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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나는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걸까?

by 정보 채널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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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최근에 상담을 합니다. 지난 5년간 여러 매체를 통해서 상담을 하는데 20~30대의 고민 상담을 주로 받아요. 하루에 평균 20여 통을 5년 받았으니까 수만 통이 쌓였습니다. 그 수 만 통의 메일들의 7할은 똑같은 얘기에요.

"제가 지금 이런 상태인데, 제대로 살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야 좋을까요. 앞으로 뭘 할까요. 제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게 맞는 건가요."

70%가 이런 메일입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될지 난 모르는데 그 사람들이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 모르는 이유'를 저는 알아요.

 

사실 굉장히 이상한 일이에요. 자기하고 평생 살았는데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자기가 몰라. 누가 알아 그럼. 왜 모르느냐? 라캉이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이게 무슨 소리냐, 아이가 태어나잖아요. 어린 아이가 태어나면 보통 가장 먼저 엄마와 만나겠죠. 그리고 그 엄마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을 처음에는 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아이가 웃었는데 엄마가 좋아해요. 그럼 아이가 자꾸 웃습니다. 아이가 걸었는데 엄마가 박수를 쳐요. 그럼 아이가 자꾸 걸으려고 해요. 말을 했는데 주변에 가족들이 박수쳐주면 자꾸 말을 하려고 하죠. 학교에 들어가서 공부를 잘하면 선생님이 굉장히 칭찬합니다. 엄마가 좋아해요. 그럼 자꾸 공부하고 싶어요. 이건 누구나 겪는 발달 과정입니다. 나이가 먹으면 점점 커지죠. 엄마에서 선생님, 친구들, 친인척, 사회가 되기도 하죠. 그러니까 인간이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이야기는 애초에는 아이가 태어나서 사회로 배워가는 과정에 가장 먼저 하는 게 뭐냐 하면 다른 사람의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그렇게 사회를 배워갑니다. 맨 처음에는 엄마고 점점 커가면서 학교가 되기도 하고 사회가 되기도 하고. 그런데 이대로 계속 성장하면 아주 골 때리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데 이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지, 엄마가 원해서 하는 건지, 선생님이 칭찬해주니까 하는 건지, 주변 친구들이 너는 이 정도는 해 줄 거라고 기대하니까 하는 건지 헷갈리기 시작해요. 내가 뭔가 열심히 하기는 하는데 이것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지? 아니면 나를 제외한 모두가 그 정도는 내게서 기대하고 이루어낼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들의 욕망을 만족을 시켜주려고 하는 건지 구분이 안 가는 거죠. 구분이 안가는 상태에서 성인이 되는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래서 나이가 먹고 30이 되고 40되고 어느 순간 문득 깨닫죠. 뭔가 많이 한 거 같은데 여태까지 한 게 내가 원한 게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는 거죠. 골 때리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인생을 다시 살 수도 없잖아. 돌아가서. 그죠?

내 욕망과 다른 사람의 욕망이 구분되지 않은 채 20대가 되어버린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거예요. 자기 욕망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건 자기가 언제 행복할지 모른다는 거거든요. 자기가 언제 행복한지 모르는데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알아.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만 궁금한 거지 항상. 불안하니까. 그게 첫 번째 이유에요.

 

또 20대 30대 여성의 메일 절반정도는 이런 내용입니다. '어떤 남자가 있다. 오래 사귀었는데 미래가 불안하다. 새로운 남자가 나타났다. 이 남자가 말은 잘 안통할지 몰라도 조건이 좋다. 누구랑 결혼해야 하나요?' 요거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까지 수만명의 여성들이 보내는 고민메일의 절반입니다. 바뀌는 거라곤 그 남자들의 직업밖에 없어요.

 

즉 사랑인가요? 조건인가요? 이런 얘기죠. 주변에 물어보면 사랑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은 현실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이 질문도 사실 바보 같은 질문이에요. 왜냐하면 어떤 사람은요 모피를 입고 명품가방을 들고 굉장히 넓은 아파트에서 외제차를 타면 조금 사랑이 부족해도 잘 사는 사람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많이 있어요. 정반대로 재벌가에 시집을 가도 사랑이 부족하면 이혼해야 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니까 결국 '사랑인가요? 조건인가요?' 이게 아니고 '내가 어떤 사람이냐' 달린 거죠.

그러니까 그 메일들은 저에게 "내가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 당신이 대신 말해주세요."라고 하는거예요. 왜냐하면 자신한테 그런 질문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기때문이죠. 내가 욕망의 주인이 되어서 내가 언제 행복할지, 다른 사람의 욕망을 제쳐놓고 나하고 1:1로 만나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겁니다.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계속 묻는 거예요. 불안해서. 그러니까 여러분에게 필요한 첫 번째는 자기가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되는 거예요. 가장 필요한 겁니다.

 

그러면 자기 욕망을 알았다고 칩시다. 그럼 이제 자기가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 1:1로 자기하고 마주서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야 합니다. 부모님이나 학교나 주변 친인척이나 친구들이나 이 사회나 다 무관하게 나를 흥분시키고 행복하게 만드는 첫 번째가 뭐냐? 이것을 자기한테 물어봐야 되는 거예요. 욕망의 주체가 되어야 됩니다.

 

그것도 알았다고 칩시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알았어요. 그 다음에 해야 될게 뭐냐? 그 일을 그냥 하는 겁니다.

 

바보 같은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뭔지 아세요? 다른 사람들한테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거예요. 왜? 그 일을 실패했을 때 자기가 못난 사람이 안 되게, 그 일이 원래 워낙이 어렵고 하기 힘든 일이기 때문에 내가 실패했어도 그것은 내가 못난 게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주변사람들한테 퍼뜨리는 것을 가장 먼저 합니다. 열심히.

 

그렇게 열심히 다른 사람들한테 그 일이 정말 어렵다고 설명하는데, 그러다가 자기가 설득이 되요.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그래서 옆에서 주변에서 왜 그 일을 아직 안하고 있냐? 라고 물어보면 화를 냅니다. "너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임마." 라고 화를 내죠. 자기가 자기한테 설득이 되는 거예요. 그리고 마침내 그 일을 안 하게 되죠. 너무나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안 해도 되는 일, 어차피 못하는 일, 다들 실패하는 일이 되어서 그 일은 시도조차 되지 않고, 그냥 끝나 버리죠.

그런데 어떤 일을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냥 그 일을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보죠. 제가 10대 때 아라파트를 만나고 싶었어. 아라파트가 누군지 아십니까? 요즘으로 치면 빈라덴 정도 되겠네요. 각종 세계적인 테러를 주도했던 70년대 날렸던 테러리스트 두목이죠. 아라파트를 제가 10대 때 외신 란에서 보고 그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요. 이유는 나도 몰라요.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아무도 나한테 아라파트를 만나서는 안 된다는 말도 안 했어.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디 있는지 알아야죠. 이스라엘의 첩보기관인 모사드도 못 찾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찾나. 그런데 20대 중반이 되던 해, 94년도로 기억하는데, 이스라엘의 라빈총리와 그리고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의장인 아라파트, 그리고 미국대통령 클린턴, 이 3사람이 만나서 중동 평화회담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뭘 약속했냐하면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가 되도록 도와주겠다. 협정을 맺죠. 평화협정을. 그것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습니다. 그게 외신 란에 났어요. 그리고 그 결과 아라파트가 전 세계를 떠돌다가 이스라엘로 돌아온 거예요. 성경에 여리고서라고 있죠. 그 동네로 돌아온 겁니다. 그 외신 란에서 그것을 봤어요. 드디어 94년 제가 아라파트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제가 아라파트를 만나러 간다니까 제 친구들이 미쳤다. 그리고 저의 대답은 "아라파트가 나더러 오지 말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내가 궁금하니까 바로 보러 가야 되겠다." 보러 갔어요. 꾸역꾸역, 산 넘고 물 건너서 이스라엘로 가서 검문소 몇 개 넘고 어렵게 어렵게. 팔레스타인 지역에 가서 사람들한테 아라파트를 만나야 되겠다고 하니까 "네가 왜 아라파트를 만나냐?"해서 저는 리스펙트. 리스펙트 한다 나는.

 

결국 그 사람들이 저를 차에 태워서 아라파트 집 앞에 내려줬어요. 그 집 앞에 내리고 나서야 제가 깨달았습니다. "나는 아라파트에게 할 말이 없구나." 그 전에는 몰랐어요. 그냥 하고 싶으니까 한 겁니다. 하고 싶으니까 그냥 간 거예요. 만나고 싶으니까. 그런데 그 집 앞에 갔더니 그제서야 깨닫는 거죠. "내가 할 말이 없구나." 그래서 아라파트 집, 회백색의 2층 양옥이었는데, 집 벽에 기대서 사진을 한방 찍고, 그리고 돌아왔어요. 그 다음부터 아라파트가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다 아라파트 만났다고 해요. 제가 이렇게 얘기하면 "어쩜 그럴 수 있냐?" 얘기하는데, 저는 그런 경우가 참 많았어요.

 

10대 때 사하라에 가고 싶었어요. 책에서 봤는데, 어떤 커플이 사하라를 횡단했답니다. 나도 크면 횡단해야지. 그래서 20대 중반에 사하라를 갔습니다. 트럭을 타고 한달 넘게 그 횡단하는 그런 코스였는데, 첫날 사하라를 이렇게 쭈욱 횡단하는데, 모래가 많아요. 계속 모래입니다.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계속. 아무리 둘러봐다 다 모래야. 그래서 제가 물어봤죠. "앞으로 계속 모래냐?" "앞으로 계속 모래다." 모래는 이만하면 됐다 싶어서 저는 내려서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한 번도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어디를 가고 싶다, 뭘 하고 싶다해서 그걸 시도해 보지 않은 적은 없어요. 물론 그렇다고 다 된 적은 없죠. 세상에 그런 것은 없어요. 아라파트도 못 만났잖아. 그 집 앞까지 갔다 그냥 왔잖아.

 

그런데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일을 그냥 하는 겁니다.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실패했을 때 타격을 따지지 않고 그냥 하는 겁니다. 그게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게 삶에 후회를 없애줘요.

 

그러면 하고 싶은 일도 찾아봤고, 그냥 하면 된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그럼 그것을 언제 해야 되느냐? 당장. 지금 당장.

 

제가 배낭여행을 갔을 때예요. 그때 거지였거든요. 그래서 배낭을 메고 원래는 흰색이었는데 더 이상 무슨 색깔인지 알 수 없게 된 티셔츠를 입고 길을 가다가 파리에 가면 루브르박물관하고 오페라 하우스 사이에 큰 대로가 하나 있어요. 그 대로를 걷다가 왼쪽 편에서 양복점을 발견했어요. 그 이전까지 양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양복점에 걸려있는 양복을 보고 저도 모르게 그 양복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저도 모르게 그게 마치 내 것인 양, 그 양복을 꺼내서 입었습니다. 그리고 양복만 입으니까 안 어울려서 와이셔츠도 하나 꺼내 입고, 넥타이도 하나 꺼내 입고, 구두도 하나신고 이 모든 일이 한 30초 안에 일어났어요. 마치 내 옷을 맡겨놨다가 찾는 것처럼 후다닥.

 

그런데 다 입고 보니 너무 멋진 겁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양복을 사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격을 봤더니 우리돈으로 12만원 정도예요. 그때 제가 한 120 몇 만원이 남아 있었어요. 살 수 있겠다 싶어서 옷을 벗으려는데 다시 보니까 공이 하나 더 있어. 120만 원 정도야. 이제까지 내가 태어나서 샀던 모든 옷을 다 합친 것 보다 더 비싸요.

 

그런데 그 옷을 벗고 나올 수가 없었어요. 평상시라면 당연히 벗고 나왔겠죠. 상상을 할 수 없는 가격이니까. 그런데 벗고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거울 속에 있던 아이가 너무 멋있어. 저 아이를 두고 나갈 수가 없는 거지. 그와 함께 나가야 되겠어. 그래서 주저앉아서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게 전 재산인데, 두 달 동안. 이거 쓰고 나면 한 푼도 없는데, 아사할 수도 있죠.

 

그런데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1번, 내가 만약에 이 남은 120만원을 남은 두 달 동안 60일간 하루 2만원씩 합리적, 계획적으로 잘 소비하면 그날 하루 굶지 않고 다음날도 굶지 않는다. 그 다음날도 내가 예측 가능한 잠자리가 있다. 이렇게 해서 그날그날 쌓이는 행복이 있죠. 그 행복의 60일치를 다 더해. 그러면 그게 내가 지금 양복을 샀을 때의 행복보다 큰가? 생각해보니까 아닌 거 같아. 1번 제외.

2번, 만약 내가 지금 돈이 없어 이것을 못 사. 그런데 30대에 돌아와서(그땐 돈이 좀 있을 테니까) 그때 가장 마음에 드는 양복을 사면 내가 25살에 놓친 이 행복은 그때가서 돌아올 건가? 서른다섯의 행복은 서른다섯의 행복인 거죠. 스물다섯의 행복은 스물다섯에 사라진 겁니다. 내가 누리지 못하고. 2번도 제외.

 

3번, 두 달은 아직 안 왔잖아. 그렇죠?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120만원을 주고 그 양복을 샀어요.

그 양복을 입고 파리에 가면 뤽상부르공원이라고 있습니다. 뤽상부르공원에서 노숙을 했습니다.(그 양복은 보스였어요. 제 생각에 공원에서 노숙하는 사람이 입었던 양복으로는 최고가가 아니었을까싶네요.)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직전까지는 행복했습니다. 근데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어요. 어떻게 하느냐? 돈은 5만원 남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여행 다니다가 숙소삐끼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관광객들이 많은 곳에 가서 사람들한테 "우리 숙소로 가자"고 삐끼를 하는 거죠. 알바하러 당장 로마로 갔습니다. 어떤 팬션에 들어가서 하룻밤 자고 돈 내고 나오면서 주인에게 제안을 했어요. 내가 지금 갈 수도 있고, 아니면 역으로 가서 손님 3명을 끌고 오면 그 방에 나도 공짜로 재워줘라, 만약에 5명 이상 데리고 오면 한 사람 추가분부터 나에게 커미션 얼마를 줘라. 그리고 아무도 못 데리고 오면 그냥 가겠다. 그 사람 입장에서 "Why not?"이잖아요? 그래서 역으로 갔어요. '최소한 3명은 데리고 오겠지' 라고 생각하고 역으로 가서 한시간만에 제가 30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왜? 난 보스를 입었잖아.

 

거기서 일주일 있으면서 호텔 매니저가 제발 떠나지 말아달라며 관계가 역전되었어요. 수중에 50만원 정도가 생기자 내가 왜 남의 장사를 해주고 있나, 그래서 떠오른 게 뭐냐 하면 그때 91년 이었는데, 동구권이 막 개방한 직후였어요. 당시에는 헝가리, 체코 이런 나라들이 숙소가 부족했습니다. 체코로 갔어요. 체코에는 자기들이 원래 살다가 시즌에 집을 통째로 빌려줘요. 호텔이나 민박이 부족하니까 그런 형태의 숙소가 있었어요. 그리고 하루 묵고 그 주인한테 50만원을 줬어요. 일주일치로 50만원을 주고 내가 일주일동안 이곳을 쓰겠다. 그리고 2주째도 내가 50만원을 당신한테 줄 수 있으면 아예 한 달 계약을 하자.

 

주인 입장에서는 와이 낫이잖아요? 하루하루 장사 하는 것 보다, 한 사람이 50만원씩 주니까 기꺼이 빌려주는 거죠. 그래서 50만원에 그곳을 빌리고 역으로 갔습니다. 이번에는 동양인만 상대하지 말고 마구 잡아들이자. 그래서 역에 가서 기차에서 내리는 배낭객중에 반반한 남자 놈을 잡아서 "내가 앞으로 한 달 동안 너를 먹여주고 재워주고 돈도 줄 텐데, 내 밑에서 일해라."했어요. 안 할 이유가 없잖아. 나는 보스를 입었는데.

 

영국친구였는데, 걔를 고용하고 둘이 알바를 시작했죠. 곧 대박이 났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더 가격이 쌌고 젊었고, 멋지고 예쁜 애들이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래서 제가 거기서 한 달 정도 사장을 했는데 매일 잘 먹고 잘 쓰고, 그리고 제가 체코를 떠나는 날 수중에 천만 원이 남았어요. 이 모든 것은 보스를 샀기 때문에 가능했죠.

 

그리고 제가 그 이후로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삶의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당장 행복해져야 된다.

 

사람들은 흔히들 이렇게 말해요. 내가 그 일을 하고 싶어도 지금은 그 일을 하지 않고, 뭔가 열심히 뭔가를 모으거나 준비하거나 혹은 미뤄두거나 해서 나중에 행복해질 거다. 행복이라는 게 마치 적금을 들 수 있고 나중에 인출해 쓸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해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때 혹은, 그 순간이 영원히 사라지는 거예요. 그 나이로 돌아가서 그 때 그 행복을 다시 살릴 방법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요.

 

정리하면 그런 겁니다. 자기가 언제 행복한지, 내 욕망이 뭔지, 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자기하고 대면을 해야 되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 됩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욕망의 주체가 되어서. 그리고 그 일을 그냥 해요. 그런다고 성공하는 보장은 없어요. 실패도 하고 작은 성공도 있겠죠. 그런데 그 일을 언제 해야 되냐 하면 당장 시작해야 되는 겁니다. 당장.

그러면 그게 잘 사는 겁니다. 잘 사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인 거죠. 훌륭한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이 아니고.

 

제가 할 얘기는 여기까지가 끝인데, 그럼 그렇게 살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느냐? 그것은 내 알 바 아니지만 하나는 얘기해드릴게요. 어떤 기관이 전세계에서 40대때 나름대로 성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특징이 한 가지 있었어요.

 

그 사람들의 20~30대가 대부분,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외 없이 어떤 한 가지 일을 40대까지 해서 성공한 사람들이 아니고 대부분은 전혀 상관도 없는 일들을 그렇게 많이들 했더라는 겁니다. 무작위로. 보통은 사람들이 그 일을 20대부터 꾸준히 해서 성공을 해서 40대에 이루었을 것 같은데 희한하게도 여러 분야에 아주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을 추려봤더니 20대 30대에 서로 아무 상관없는 일들을 여러 가지 많이 했다는 거예요.

 

그러다가 그 사람들은 그 순간에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에 주저 없이 뛰어든 겁니다. 그러다 아니면 딴 것 하고, 그러다 아니면 또 단 거하고 미루지 않았던 거예요. 그 즉시즉시. 어차피 인생은 비정규직이니까. 세상에 정해진 보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 같은 것은 없어요. 그러다보니 30대 중반 어느 시점쯤에 자기가 잘하는 일을 깨달은 거죠. "아, 내가 이것을 잘하는 구나." 그로부터 한 10년간 그 일을 하고 났더니 결과적으로 유명해져 있더라는 겁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성공하는지는 말씀해드릴 수 없는데,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이유는 말씀 드렸어요. 그러니까 욕망의 주인이 되십시오.

 

어쨌든 행복하게 사시기 바라고요,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세요. 인생 짧아요. 그리고 웃긴게 굉장히 계획들을 많이 해요. 계획만큼 웃긴 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될 리가 없어요. 만약에 신이 존재한다면 저는 무신론자이지만, 가장 사람에 대해서 비웃을 게 그 부분이죠. "이것들이 계획을 세웠어?" 그렇게 될 리가 없죠. 그러니까 행복한 데를 찾아 닥치는 대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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