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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방역 전문가 : 위드 코로나 최대한 점진적으로

by 정보 채널 202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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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의 공존에 대한 이해와 의견 (0902)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로 인사드립니다.

 

- 최근 여러가지 감염병과 관련된 과제와 업무가 많아서 글로 소통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했습니다.

또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동안의 방식과 달리 최근 언론을 통해 제 의견 중 일부분이 취사 선택되어 전달되어 조금 죄송하기도 하고, 여러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서 입니다.

 

- 오늘 주제는 '위드 코로나'입니다. 백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글은 건조하면서도 과학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드릴 수 있었지만 오늘 이야기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고, 과학적으로 설명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다루기 어렵습니다. 오늘 글은 거의 저의 개인적 의견입니다.

 

- 글이 많이 깁니다. 간단한 요약을 끝부분에 남겨두었습니다.

 

 

 

1. 코로나와의 공존, 당연한 결말의 특별한 단어

- 코로나 19 범유행이 시작된 후 대부분의 과학자는 비슷한 의견을 가졌습니다. ‘이제 코로나바이러스-19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번 인류에게 유입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한 사례는 천연두가 유일합니다. 이는 천연두 바이러스가 가진 특성이 박멸이라는 목표에 매우 적합한 예외적인 상황이며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우리 사회에서 몰아내기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감염병 대응의 현실적 목표는 언제나 바이러스의 박멸이 아니라 적절한 수준의 통제입니다.

 

- ‘With Corona’라는 단어는 처음부터 당연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는 당연한 결말이지만 코로나가 우리 세상에 미친 영향이 너무나 거대해서 이미 정치, 사회,경제 모두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위드 코로나는 이미 정치적 의미를 가진 수사가 되었고, 우리가 말하는 '코로나와의 공존'은 서로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 이제 위드 코로나는 ‘방역완화’와 유의어 내지 동의어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와의 공존은 무조건적인 방역완화가 아닙니다. 저는 위드 코로나를 코로나 19가 존재하지 않던 세상, 즉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한 절차로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사회가 코로나 19를 심각하게 여기는 이유는 1) 새로운 바이러스이고 2) 매우 높은 전파력을 가지면서 3) 고위험군에게 높은 치명율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 19를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바이러스로 대하게 되는 순간이 일상으로의 복귀이고 심각한 질환이 아니게 될 수 있는 조건과 대책이 갖추어 진다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 이미 코로나 19는 우리가 모르지 않습니다. 전세계적인 연구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에 대해 어떤 종류의 바이러스보다 더 많이 연구되었습니다. 또한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도 빠르게 연구되고 있습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전파력은 한 단계 더 높아졌지만 감염력을 감소시킬 수 있는 다양한 수단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치명율을 낮출 수 있는 고위험군 백신 접종, 중증 전환을 막아줄 수 있는 약제, 중환자 치료 전략도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거시적인 조건은 거의 갖춰져 갑니다. 문제는 코로나와의 공존의 시기와 방법입니다.

 

 

 

2. 집단면역은 불가능하다는 표현의 오해

 

- 최근 여러분들께서 가장 많이 접한 이야기는 ‘델타변이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집단면역은 달성이 불가능해졌다.’ 라는 문장이실 겁니다. 저도 이런 제목을 단 인터뷰를 한적도 있어서 자세한 설명을 드리고 사과드려야할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너무 많은 설명이 생략되어 있는 단순한 표현입니다.

 

- 엄밀하게 ‘백신 접종만으로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하여 코로나 19를 통제하기 어려워졌다.’가 되어야 그나마 정확한 표현이 될 수 있습니다. 집단면역은 매우 흔히 쓰이는 말이 되어서 어떤 현상이나 상황을 정의하는 단어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단면역은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개념입니다.

 

-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 계신 상황은 ‘감염병의 기초 재생산수라는 개념이 있다. 이것은 한 명의 감염병 환자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때 새로운 몇 명의 환자를 만들어내냐는 개념인데, 델타 변이바이러스는 이 값이 최소한 5이상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아무리 좋게 봐도 전체 인구 중에서 5명 중 4명 꼴로 면역이 있어 감염되지 않아야 감염병이 더 퍼지지 않은 것이니 100% 효과적인 백신을 전 인구 80%가 접종을 해야 하는데, 100% 효과적인 백신이 존재하지도 않고, 접종율이 전 인구 80%가 되기도 어려우니 집단면역 달성은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따라서 코로나 19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해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방역도 점차 완화해야 한다.’ 이 정도라고 생각됩니다.

 

- 전체적으로는 틀리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더 정확한 이해를 위해 덧붙여야 하는 몇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먼저 기초감염재생산수라는 수치는 어떠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 평균적으로 나타나는 값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조치가 이루어지는 현실세계에서는 정확한 측정이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이 방역조치를 대부분 완화했다고 하더라도 예전보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의 비율은 늘어났을 것입니다. 아무런 조치도 없는 상태를 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즉 국가와 지역에 따라서 값들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 이 값은 평균적인 상태를 가정하고 있습니다. 요양원과 집단합숙소와 같은 장소에서는 더욱 더 전파력이 높을 수 있고, 반면에 도시 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값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즉 집단의 정의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만약 우리나라에서 완전한 방역완화 조치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일부 분들은 마스크 착용을 더 자주하실 수도 있고, 개인 방역 수칙도 더 잘 지키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기초감염재생산수 자체가 변화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한가지 예시는 전국민이 백신 접종 또는 감염되어 면역을 획득하는 상황입니다. 대부분의 국민이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이 되거나, 감염되어서 면역을 획득하는 상황이 된다면 코로나 19의 감염자 수는 유의미하게 감소할 수 있고, 이 또한 집단면역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즉 지금의 상황은 백신 접종만을 통해서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해 코로나 19 유행이 관리가능한 통제 수준으로 감소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는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방역조치와 감염을 통한 면역 획득까지 더해 사실상의 집단면역 효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점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과학적 논리가 위드 코로나에서는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1) 백신 접종율을 최대한 높이고 2) 남겨야 하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를 찾아내서 보강하고, 3) 백신 미접종자에게는 통제된 감염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여 면역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사회적 거리두기는 무의미한가?

 

-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감소하거나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들이 제시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에 대해서도 과학적 이해인 설명과 논의가 필요합니다.

 

- 우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방역 정책은 크게 4가지입니다. 1)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방역, 2) 사람 간의 접촉 확률을 줄이는 인구집단에 대한 방역, 3) 해외 유입 차단, 4) 개인 위생입니다.

 

-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방역 정책은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격리하고, 역학조사를 통해 접촉자를 찾아내어 진단검사를 하고, 선제적인 위험집단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미 과학적 근거가 축적되어 있고, 우리나라에서 효과도 잘 증명되어 있습니다. 또 해외유입차단도 완전히 유입을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시간을 벌어주고, 유행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다양한 국가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는 이미 무수한 근거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 문제는 사람 간의 접촉을 확률적으로 감소시키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불리는 정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접촉 인원 제한(5인 이상집합금지 등), 영업 시간 제한, 학교 휴교, 재택근무 권고 등이 시행되고 있고, 일부 유행이 심각한 국가는 봉쇄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개별적인 하나하나의 정책에 대한 근거는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또한 영업시간 제한, 5인 이상 집합금지, 학교 휴교, 재택 근무 등에 대한 개별적인 연구결과는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효과를 명백하게 제시하기는 한계가 있습니다.

 

- 이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한번에 한가지만 시행되지 않습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만 해도 1) 사적모임 제한, 2) 다중 이용시설 집합 금지, 3) 영업시간 제한, 4) 행사 집회 차단, 4) 스포츠 관람 제한, 5) 종교활동 제한 등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과연 이 조치 중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정책과 아닌 것을 분리하여 분석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우리나라의 4차 대유행에서도 예측치와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후의 유행곡선을 분리해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유행 규모 감소와 분명히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어떤 요소가 방역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은 어렵습니다.

 

- 저는 몇 가지 가설을 제시해드립니다. 첫번째는 우리 국민의 뛰어난 반응성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간접적 지표로 활용되는 구글 이동량 분석 결과를 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확인되는데, 먼저 국내 소매와 여가활동 이동량 감소가 2020년에는 단계 상향과 유행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하지만 2021년에는 그 정도의 반응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심해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거나, 우리 사회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는 생활상에 적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림 1)

 

- 그러나 또 주목할만한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이나 하향의 발표보다 국민의 이동량이 선행으로 증감하는 현상입니다. 2021년 7월초 예정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시점 이전 이미 우리나라의 이동량은 급증하고 있었고, 7월 초 급격한 확진자 증가가 나타나자 단계 상향 이전에 이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즉 우리사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질적인 단계의 조정보다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위기의 정도 또는 정부의 정책 신호가 더 중요하다는 가설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림 2)

 

- 두번째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이 유행 규모 감소와 관련 있다는 관찰에서 출발합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는 감염재생산수를 30%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림 3) 그러나 수십가지 조치 중 무엇이 확진자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지 식별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소거법을 적용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험적으로 방역에 가장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스포츠 경기 무관중 관람 등의 조치를 일부 해제해도 방역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그 대책은 효과가 없었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 즉 현재까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효과가 감소하기는 하지만 시그널로써의 의미 또는 실질적인 대책으로 아직까지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점진적인 완화를 통해 의미있는 대책과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4. 백신 접종율의 중요성

 

- 앞서 위드 코로나는 ‘과거로의 복귀를 위한 절차’ 또는 ‘코로나 19를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감염병으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백신 접종입니다. 백신은 감염예방, 중증화 방지에 있어서 뛰어난 효과를 보여주고 있고, 코로나 19의 전파능력과 치명율을 감소시켜 코로나 19를 특별하지 않은 감염병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우리나라 국민의 백신 접종에 대한 참여율은 전세계에서 가장 놓은 수준입니다. 50대 이상은 90%이상이 접종에 참여했으며, 50대 미만 성인도 75%이상 접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신 공급 차질로 실제 접종율은 아직 높지 못합니다만, 11월경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인 2차 접종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저출산 고령화로 저연령층이 적은 인구구조로 인해 전국민 단위로 환산해도 매우 높은 접종율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접종율은 높으면 높을수록 좋습니다. 그림 4는 저와 교토대 정성목 선생님이 연구 중인 시뮬레이션 결과입니다. 우리나라의 현재 50대 미만 접종 예약율이 현재 보다 10%만 높아지더라도 방역 완화 시 유행 곡선의 방향 자체가 변화합니다.(그림 4) 높은 접종율은 더 빨리, 더 강하게 방역완화로 나아갈 기반이 되며, 백신 접종율과 방역완화는 비례관계를 가집니다.

 

 

 

5. 위드 코로나의 시점을 정할 수 있는가?

 

- 며칠 전 덴마크에서 코로나 19를 더 이상 특별하게 다루지 않겠다는 선언이 있었고, 영국 등 특정 시점부터 급격한 방역완화에 나선 국가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단기간 내 정확한 시점을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이미 코로나와의 공존으로 나선 국가와 우리와의 차이 때문입니다. 첫번째 백신 접종율에서 아직까지 큰 격차가 존재합니다. 덴마크와 영국은 현재 전체 인구 중 75%, 65%의 2차 접종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백신 접종율이 정체상태로 더 이상 큰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두번째 이러한 국가는 코로나 19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반면 감염되어 면역을 획득한 사람의 비율이 높습니다. 영국의 연구에서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감염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면역수준은 보이는 접종율 이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위험에 대한 인식과 준비에 차이가 있습니다. 심각한 유행을 경험한 국가는 급격한 완화 후 발생하는 유행 또는 피해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의료붕괴의 상황에 이르렀던 경험으로 코로나 19 중환자와 경증환자 진료체계는 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유행상황이 안정적이었던 우리나라는 의료체계에 대한 개선이 상대적으로 더딘 경로 의존성을 보입니다.

 

- 또 하나 시점을 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급격한 완화 이후 대규모 재유행에 대한 우려입니다. 7월초 급격한 방역 완화가 추진되었다 지금 대유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방역완화 정책과 그에 앞서 나오는 정책적 신호에 국민이 반응하고 델타변이보다 전파력이 높은 바이러스가 결합될 경우 심각한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이스라엘 등 방역완화에 나선 국가들도 이런 현상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 특정 완화 시점을 정한다는 것은 또다른 위험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완화 시점 발표 자체가 가지는 신호로의 의미가 클 것임이 명백하고, 급격한 완화시점을 정할 만큼 국내 백신 수급과 접종 상황이 좋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급격한 완화가 아닌 점진적 접근이 중요합니다.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언급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시행되는 방역 조치 중 국민들의 불편이 크면서 실질적인 효과가 적은 정책들을 찾아내서 선행적으로 풀어보는 등의 변화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6. 가장 안전한 ‘위드 코로나’는 무엇인가?

 

- 앞서 말씀드린 이유로 유행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안전하고 보수적으로 코로나와의 공존을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 첫번째는 무엇보다 백신입니다. 접종율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 올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원할한 국민들의 접종 예약,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기회 재제공은 당연하고, 이상반응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보상 등 백신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마지막 노력이 필요합니다. 백신 접종율을 제고하기 위한 유력한 대안은 접종의 의무화나 인센티브, 미접종에 대한 불이익입니다만 이러한 정책은 백신의 정식 승인과 같은 행정적 절차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국민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특히 의무화와 불이익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뢰성 제고를 위한 노력과 인센티브 제공이 충분히 이루어진 시점에서야 조심스럽게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단 5%만 접종율이 높아져도 우리 사회가 위드코로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동참을 호소해야 합니다.

 

- 두번째는 적절한 신호관리입니다. 위드 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목표와 비전을 제시하고 점진적 완화의 모습과 일정을 국민들에게 제시해드린다면 안정적인 변화를 모색할 수 있습니다. 이미 국민들께서 지루하실만큼 코로나 19에 대한 정보를 얻고 계시고, 지금 상황이 어떠한지 잘 이해하고 계십니다. 급격한 완화의 신호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국민들은 상황을 잘 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세번째로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위드 코로나가 한가지 특별한 대책이나 장기적인 대안을 수립한다고 달성할 수 있는 단순하거나 한가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코로나 19와의 공존은 당면한 문제이면서도 매우 복잡합니다. 따라서 특정한 기술의 도입 또는 인프라 구축과 같은 거시적 대책의 필요성은 있지만, 현재 계획은 가지고 있는 자원만으로 급격한 체계의 변화 없이 추진될 수 있어야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서 예상되는 확진자와 중환자의 증가를 대비한 현실적인 조치입니다.

 

- 마지막으로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변화가 요구됩니다. 위드 코로나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3단계로 하향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 문제입니다. 코로나와의 공존은 벌써 시작되었으며 지금이라도 국민들께서 많이 불편해하시면서도 방역적 의미가 떨어지는 조치를 찾아내고 점차 풀어나가야 합니다. 추석을 기점으로 백신 인센티브, 요양병원 면회 등 일부조치의 완화가 논의되고 있으며 저는 이 변화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논의를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 접종에 동참해주신 국민들이 예상하실 수 있는 형태로 알려드리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 이제 출구가 보이는 시점입니다. 하지만 출구까지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많은 분들의 논의와 노력을 통해 그 길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7. 요약

- 코로나와의 공존, 위드 코로나는 예정된 결말이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갈것인가? 이다.

- 백신만으로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하긴 어렵다. 그러나 백신을 주력으로 일부 간단한 방역조치와 감염을 통한 면역으로 사실상의 집단면역 상태에는 돌입할 수 있다.

- 사회적 거리두기의 개별적 정책의 효과 평가는 어렵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소한의 방역에서의 효과나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까지 부정하기 어렵다.

- 백신 접종율이 몇%만 더 높아도 방역완화의 시기, 정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 특정 시점 기준 완화는 위험할 수 있다. 점진적 접근이 필요하다.

위드 코로나에 숨겨진 숫자(0906)

 

최근 위드 코로나 또는 단계적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와의 공존을 바라보는 데이터 과학의 시각에서 코로나 19를 설명드릴 필요가 있어보여 짧은 글을 남깁니다. 많은 역학적, 수학적 가정이 생략된 글이라 엄밀하지는 않습니다.

 

 

1. 위드 코로나의 의미는 무엇인가?

 

- 많은 분께서 위드 코로나를 방역의 완전한 완화로 여기시거나, 위드 코로나가 코로나 19의 종식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의 실상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라는 단어는 이미 정해진 결말이며,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단어가 아닙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범유행을 시작한 순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특히 델타변이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백신 만으로 코로나 19를 통제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코로나 19는 이제 인류와 함께 계속 존재할 겁니다.

 

- 위드 코로나를 조금 더 엄밀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저는 위드 코로나가 일상생활로 복귀를 위한 단계적 절차라고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도 언뜻 잘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간단한 숫자로 위드 코로나를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2. 이제는 3종류의 인간만 존재한다.

 

- 감염병의 수리과학적 모형으로 보면 이제 인류는 3가지 종류만 존재합니다. 1) 백신을 맞은 사람, 2) 코로나 19에 걸린사람, 3) 코로나 19에 걸릴 사람, 델타변이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1)과 2)의 합은 전체의 90% 정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운이 좋게 코로나 19에 걸리지 않았던 10%의 사람도 점차 감염되기 시작할겁니다.

 

- 우리나라의 목표 백신 접종율은 사실상 전체 국민의 80% 수준입니다. 따라서 나머지 10%가 감염이될때까지 유행은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즉 최소 500만명이 누적 감염될때까지 코로나 19는 빠르게 진행됩니다. 백신 접종에 따라 치명율이 매우 내려가겠지만, 남은 인구에 대한 치명율이 0.1%라고 가정해도 앞으로 5천명의 사망자, 중환자 이환비율이 3%에 불과하다고 해도 15만명의 중환자를 초래합니다.

 

 

3. 피해의 총량은 동일하다.

 

- 극단적인 시뮬레이션을 하나 제시해드립니다. 우리나라가 올해 12월로 백신 접종을 마무리 짓고 어떠한 조치도 하지않았던 시기로 돌아갈때를 가정한 그림입니다. (교토대 정성목선생님이 항상 고생하고 계십니다. 감사드립니다.)

 

- 방역완화 즉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해서 수만명 단위의 확진자가 발생합니다. 중환자도 매일 수천명이 재원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사망자도 급증합니다. 너무 당연한 결론입니다. 남은 백신 미접종 인구에서 거의 자연상태에 가까운 감염이 발생할테니까요.

 

 

4. 점진적 완화도 피해를 분산시킬 뿐 그 크기를 줄이지는 못한다.

 

- 순차적이고 점진적인 완화도 전체적인 피해의 총량을 감소시키지 않습니다. 피해의 총량을 감소시키는 힘은 백신 접종율의 상승과 중환자에게 의미있는 치료제의 개발 정도입니다.

 

- 문제는 피해가 급증할경우 생기는 부수적인 피해입니다. 지금의 치명율은 우리나라 정도의 의료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에서 도출됩니다. 만약 순간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한다면 의료 붕괴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위드 코로나의 방식에 따라 얼마나 피해를 나누어서 받는지 결정된다.

 

- 방역완화의 속도와 정도에 따라 향후 발생하는 곡선의 기울기는 달라집니다. 쉽게 4-5개월에 500만명의 확진자를 받아낼 것인가, 3-4년에 거쳐서 500만명의 확진자를 받아낼 것인가를 점진적 방역완화의 속도와 백신 접종율이 결정합니다.

 

- 또 중요한 점은 몇가지 필수적인 방역조치를 유지하면 피해를 최대한 분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확진자 격리, 접촉자 추적,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로 코로나의 전파속도를 조절한다면 500만명의 확진자를 최대 수년에 거쳐서 분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점진적 완화와 몇가지 필수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입니다.

 

- 점진적인 완화와 필수적인 조치는 피해를 최대한 분산할 수 있지만, 급격한 완화가 이루어지고 필수적인 시스템에 대한 준비가 없다면 미국, 이스라엘, 영국이 방역완화 후 겪었던 동일한 상황이 우리나라에 재현될 수 있습니다. 곡선의 모양이 아닌 절대적인 수치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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