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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재평가된 만화 주인공

by 정보 채널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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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의 주인공

이카리 신지

 

 

 

 

이 녀석의 인생팔자를 보자.

 

※ 에반게리온 TV판 스포주의 ※

 

 

 

 

 

 

 

 

 

 

3살 때 눈 앞에서 엄마가 사고로 사라지는걸 목격함.

충격이 너무 큰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이 일을 기억에서 지워버림.

 

 

 

엄마 돌아가신지 얼마 안 지나서

아빠한테 버림받아 다른 사람 손에서 키워짐.

이때의 기억으로 신지는 자존감이 매우 낮은 내향적 성격이 됨.

 

 

 

몇년 만에 아빠한테서 편지가 옴.

"(날 만나러)와라."라고만 적힌 성의없는 편지.

화나서 편지 찢었다가 그래도 아직 아빠의 사랑이 고픈 아이라서

다시 테이프로 편지 붙이고 아빠 만나러 옴.

 

 

 

아빠 만나러 와 보니 안부인사는 커녕

대뜸 로봇(=에바) 타고 밖에 있는 괴물이랑 싸우라고 함.

조종훈련 받은 적도, 에바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는 상탠데

신지 입장에선 완전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

못하겠다고 거절하자 그럼 쓸모없으니 눈 앞에서 꺼지라고 함.

중상입은 또래 여자아이를 인질 삼아

주변 어른들(+아빠 포함)이 빨리 로봇타고 괴물이랑 싸우라며 눈치 줌.

 

 

 

에바 타고 괴물이랑 싸우는건 고역임.

기체가 받는 공격의 강도를 파일럿도 함께 받기 때문에

거의 맨 몸으로 나가 싸우는 것과 비슷.

 

 

 

그래서 입원하고

 

 

 

또 입원하고

 

 

 

하염없이 입원하고

 

 

 

아주 병원에 전세낸 수준으로 입원하는 일이 부지기수.

 

 

 

뿐만 아니라

에바 안에 갇혀버리는 폐쇄공포증 경험도 하고

 

 

 

아예 에바에 육체가 녹아버리는 일도 겪음.

 

 

 

무서워서 타기 싫은 에바 억지로 타고

겨우겨우 괴물 무찔렀더니

같은반 친구의 여동생이

전투 중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부상당하는 바람에

친구의 노여움을 사서 학폭 당함.

 

 

 

그럼에도 내가 안 타면 다른 사람들이 위험해지니까

꾸역꾸역 에바에 타서

죽을 고비 겨우 넘겨가며 괴물이랑 싸움.

에바파일럿 노릇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신지 적성과 너무나도 안 맞는 일.

에바 탈 때마다 스트레스가 상당함.

 

 

 

결국 못 견디고 가출해서 노숙.

 

 

 

죽음을 결심하고 산에 올랐지만

자살할 용기가 없어서 미수로 그침.

 

 

 

학교에서 학부모상담이 있는데

혹시 와줄 수 있냐고 아빠한테 전화하니까

니 학부모 노릇은 다른 사람한테 다 맡겨놨으니

그런 쓸데없는 일로 전화하지 말라고 화내는 애비놈.

 

 

 

친아들한텐 그리 매정하면서

동료파일럿 여자아이(=레이)에겐

아들한테도 보여준 적 없는 다정한 미소까지 짓는 애비놈.

충격받는 신지.

 

 

 

제3자한테 아빠랑 어떤 식으로 대화하면 좋을지 물어봐야하는 처지.

 

 

 

평소에 얼마나 좋은 말 못 듣고 자랐으면

아빠나 타인의 사소한 칭찬 한마디에도 기분이 파워업 됨.

 

 

 

“ 내가 에바 파일럿이라서,

내가 에바를 타기 때문에,

사람들이 날 소중하게 대해주는거야.

그게 내가 여기 있어도 되는 이유.

날 지탱해주는 모든 것.

그러니까 난 에바를 타야만 해.

 

그리고 모두가 적이라고 부르는 것들과 싸워야 해.

이겨야 해.

지면 안 돼.

모두가 하라는 대로 에바에 타서 이겨야만 해.

안 그러면 아무도 날..

 

미사토씨도, 리츠코씨도,

아스카도, 토우지도, 켄스케도,

아버지도..

에바에 타면 칭찬해 줘.

날 버린 아버지가 날 다시 돌아보도록 해 준다고.

 

난 힘내고 있어.

노력하고 있어.

누구라도 좋으니까 날 좀 다정하게 대해 줘.

이렇게나 열심히 노력하는데..

이렇게나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날 좀 소중히 여겨 줘.

날 다정하게 대해달라고!! ”

 

 

 

무찔러야 할 대상이

내 또래의 누군가가 타고 있을지도 모르는 또다른 로봇.

차마 공격할 수 없어서

차라리 그냥 내가 죽겠다고 명령을 거부하는 신지.

 

 

 

그러자 아빠가 아들 의견 무시하고

강제로 에바 조종하는 시스템 작동시킴.

결국 상대로봇 산산조각남.

 

 

 

산산조각난 로봇의 파일럿은 알고보니 학교 친구.

신지 멘붕.

 

 

 

교류하면서 많이 가까워진 레이가

날 구하기 위해 눈 앞에서 자폭함.

신지 멘붕22

 

 

 

자폭해서 죽은 줄 알았는데 다행히 죽지 않았음.

근데 이상하게 자폭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레이.

 

 

 

왜냐하면 레이는 복제인간이었기 때문.

그것도 신지 친엄마의 유전자로 복제된 클론.

신지 구하려다가 자폭했던 레이는 복제인간 2호였고

자폭 기억 못한 레이는 복제인간 3호였던 것.

신지 멘붕33

 

 

 

주변의 모든 것이 두렵고 무서워서

기댈대가 없어진 신지의 곁에 나타난 새로운 동료파일럿 카오루.

카오루는 신지에게 좋아한다는 호감 표현을 거침없이 내뱉으며

신지의 망가진 멘탈을 회복시켜줌.

 

 

 

그런데 알고보니 카오루의 정체는 제레가 보낸 스파이.

신지가 무찔러야 할 적이었음.

배신당했단 생각에 분노하는 신지.

날 죽여달라고 하는 카오루.

결국 신지는 오랜 갈등 끝에 카오루를 죽임.

 

 

 

“ 카오루가 나한테 좋아한다고 말해줬어.

처음으로 들었어, 그런 말.

..좋아했었는데.

살아남아야 한다면 내가 아니라 카오루였어야 했는데..

나같은 것보다 카오루가 살았어야 했어. ”

 

 

 

 

결국 모든 의욕을 잃고 폐인됨.

 

 

 

 

참고로 신지의 나이는 14살, 한국 나이로 중학교 2학년.

 

보통 로봇만화 주인공처럼 정의롭고 에너지 넘치는 열혈캐가 아니라

에바 타는거 자체에 괴로워하는 내성적인 캐릭이라서

방영 당시 답답한 찌질이라며 욕 엄청 많이 먹었었음.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이 사람들한테 보편적으로 자리 잡히자

신지의 행동을 이해하는 팬들도 전보다 늘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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