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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돌아가면 살해당한다, 내 집은 인천공항 43번 게이트"

by 정보 채널 2021.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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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6일은 제가 공항에서 노숙한지 1년째 되는 날입니다.”
아프리카 난민 A씨의 얘기다. 그는 올해 설 명절을 공항에서 보낸다. 그의 집은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내 43번 게이트 앞 소파 위다. 지난해 2월 16일 정치적 박해를 피해 인천국제공항에 환승객 자격으로 입국한 A씨는 1년째 인천공항에서 살고 있다. 그는 혼자다. 고향에서 정치적 박해로 지인 15명이 사망하면서 홀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같이 살던 남동생과 5명의 자녀와도 현재는 연락이 끊긴 상태다.


난민심사 '신청’도 하지 못해 1년째 공항생활 중
A씨가 환승 구역을 1년째 벗어나지 못한 이유는 난민 신청을 할 수 없어서다. 난민법에 따르면 난민 심사서는 입국 심사를 받을 때 제출할 수 있다. A씨는 한국을 '경유'하는 동남아시아행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왔다. 이 때문에 출입국사무소는 A씨의 난민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견해다.

A씨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인권단체가 나섰다. 이 단체는 난민 심사 접수 거부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해 6월 인천지법에서 1심 승소 판결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입국심사대'라는 특정 장소로 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난민 신청을 묵살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후 법무부가 항소했고, 2심이 진행되면서 A씨의 공항 생활은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지난 10일 A씨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현재 정확히 공항 어디에서 생활하고 있나.
"2020년 2월 16일 서울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당시의 환승센터 내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43번 게이트 근처의 공항 의자에서 목 베개와 몇 벌의 옷과 배낭을 두고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A씨는 공익변호인단의 모금을 통해 숙식을 지원받고 있다. A씨의 변호를 맡은 사단법인 두루의 이한재 공익변호사는 “접견 시에 생필품들을 모두 다 가지고 갈 수 없어 모금액을 전달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A씨가 오랜 공항 생활에 몸이 너무 안 좋다고 얘기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공항 노숙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졌지만, 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Q. 생필품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
"공익 변호인단이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돈을 지원해주고 샴푸, 비누, 약품, 방역 마스크와 같은 생필품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저는 정말 고통스러웠을 겁니다. 그런데도 공항 내에선 음식이 너무 비싸서 제대로 챙겨 먹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밀가루(주식)가 필요해요."

Q. 한국 정부에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
"한국 정부에서 저의 고통을 봐주고 도와주길 간청합니다. 저는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살해당할 겁니다. 정부에서는 정치적인 사건으로 제 쌍둥이 동생을 죽였어요. 5명의 제 아이들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살아있다면 감옥에 있거나, 아니면 죽었을 겁니다."



https://news.v.daum.net/v/20210213060054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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