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7년 방탄소년단의 첫 빌보드 참석
레드카펫에서부터 쏟아지는 외신 기자, 리포터들의 영어 인터뷰를 이끌어나가고
멋지게 수상소감까지 하던 알엠
그렇게 방탄소년단 미국 진출의 또 다른 큰 발판이 될 첫 빌보드 수상이 끝나고 혼자 숨을 몰아쉬며 얼굴을 감싸는 리더
그리고 월드투어를 돌던 도중에 유엔열설을 하게 됨
이동할 때도 연설문 놓지 않고
차에서도
비행기 대기 시간에도
연설하는 날 당일 아침 " 늘 그랬듯 잘하고 올 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쇼" 라며 웃어 보이는 리더
아주 여유롭게 연설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종이를 쥐고 있는 손이 덜덜 떨리는 게 보일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음 ㅜㅜ
또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빌보드와 해외 외신들에게 받을 인터뷰 질문 답변들을 영어로 준비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알엠이 몰타에서 본인에게 쓴 편지와 인터뷰
To. RM
안쓰럽다
이런저런 것들에 치여 정작 즐겨야 할 때 즐기지를 못하는구나
솔직히 요즘은 자주 도망치고 싶은 것도 잘 알고 있잖아
소중하게 여기던 것들이 더 이상 소중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을 때
그때가 그 어떤 것보다 무서웠을 거야
생각과 잡념이 많은 것도 운명이려니 하면서 지내고 있지만
명심해 너도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인정하자
인생이란 게 그냥 이런 건가 싶다
나는 이런 운명과 그릇을 갖고 태어났다고
스스로에게 짐이 아니라 힘을 실어주자
여기 있는 모두가 제각기 마음에 크고 작은 모서리들이 있을 거야
아마 나는 원래 이런 모양이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그냥 아마도
이 일주일 동안에도 솔직히 수없이 집과 한국을 생각했지만
진짜 집과 안식처는 그곳에 있지 않다는 걸 너는 잘 알고 있잖아
늦은 새벽에 혼자 작업실을 나와서 수없이 걷고 서성이며 생각했잖니
그래도 수고했다
이 정도면 잘 버티고 한 어른으로서 한 직업인으로서 잘 살아내고 있다고
그냥 어깨를 탁탁 두드려 주고 싶다
그리고 너무 걱정 마라
키가 커지면 그림자도 커지는 법이지만
아직은 너는 키가 작아지고 싶은 사람이 아닌 걸 안다
너의 수고와 눈물을 나는 안다
누가 몰라주고 다 알 수 없는 거라 해도 나는 진짜로 알고 있다
수고했다.
그리고 사랑한다. 그냥 많이.
모든 방황이 사춘기처럼 널 지나쳐 가기를.
- 남준이가 -
+ Q. 리더로서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은?
이 자리가 도대체 뭔가 싶을 때가 훨씬 많아요, 사실은.
스티커 같은 거거든요. '너 반장 해' 이런 것이기 때문에...
나 혼자 쓸데없이 날 스스로 책임감과 그런 걸로
옭아매나 싶기는 하단 말이예요. 사실 뭐 별것도 아닌데.
괜히 나 혼자 리더라고 책임을 지려고 하고, 여러가지를 잘 못 즐기고.
솔직히 말하면 리더로서 제일 자부심을 느꼈을 때는 별로 없었어요.
그런 걸 느끼라고 만든 자리는 아닌 거 같아요.
그런 것보다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냐고 생각을 해보면,
딱 하나 있다면 멤버들이 '그래도 남준이가 고생해 줬다'
사실 제가 뭐 딱히 제가 리더라고 해서 고생하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조금 더 귀찮고 조금 더 마음이 힘들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친구들이 가끔씩 인정해 주고 고생해 줬다고 해줄 때가
그래, 그래도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요.
멤버들이 제가 한 거 이상으로 저를 생각해 주니까
그걸로 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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